[OSEN=이상학 기자]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도와주셨다".
뉴욕 양키스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6)가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로 복귀한 구로다 히로키(39)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구로다는 지난 27일 히로시마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연봉 4억엔 이상의 조건으로 친정팀 히로시마와 계약에 합의, 7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일본인 투수 최초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까지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경쟁력이 있던 그의 결정이라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누구보다 허전한 사람은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구로다와 함께 한 다나카였다. 다나카는 27일 구로다의 히로시마 복귀가 결정된 후 양키스 구단을 통해 코멘트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아무 것도 모르고 들어온 그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구로다에 대한 감사함이 가득했다.
다나카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도와주셨다. 구로다가 같은 팀에 없었더라면 고생하고 있었을 것이다"며 "구로다가 떠나게 돼 너무 외롭지만 일본에서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 나도 가르쳐주신 것을 받아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거액을 받고 양키스에 입단한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베테랑 선배 구로다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등판하지 않는 날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여러 조언을 받았고, 원정지에서의 식사도 같이 하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그에게 큰 도움을 얻었다.
다나카는 비록 팔꿈치 통증으로 후반기에는 거의 던지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경기 136⅓이닝 13승5패 평균자책점 2.77 탈삼진 141개를 기록했다. 구로다마저 떠난 양키스 마운드에서 절대적인 활약을 해야 한다.
구로다의 일본 복귀에 히로시마는 축제 분위기이지만, 양키스로서는 전력에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다나카의 팔꿈치, CC 사바시아의 무릎 상태가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마이클 피네다와 이안 노바도 부상을 안고 있다. 올 시즌 양키스 팀 내에서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빠짐없이 지킨 구로다의 공백이 우려된다.
현지 언론에서도 구로다를 잡지 못한 양키스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뉴욕타임스'등 지역지들은 '양키스 선발진에 불안감이 가득하다'며 특급 FA 맥스 슈어저 영입을 제안했다. 아울러 '구로다는 팀을 위해 1경기에서 1000구를 던지고도 다음날 중간으로 나올 투수'라며 헌신적이었던 그와 이별에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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