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신드롬이라 불릴만한 tvN 드라마 '미생'이 유독 OST는 차트 성적이 그리 높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생' OST는 드라마에 삽입돼 호평을 받고 있는 것과 별개로, 음원차트에서는 그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 못하는 상태. 보통 이 정도 신드롬급 드라마는 OST로 음원차트를 강타하게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유독 조용한 분위기다.

이를 두고 업계는 역시나 드라마 OST에는 강력한 러브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풀이하고 있는 중. 그동안 음원차트를 휩쓴 '별그대', '해품달', '주군의 태양' 등은 모두 절절한 멜로를 남녀 주인공의 테마곡으로 풀어내 몰입도를 높인 케이스였다.

'미생'은 보다 더 현실적인 인간관계에 집중, 상사와 신입사원 간의 끈끈한 정, 동기간 미묘한 우정, 회사 내 치열한 경쟁 등을 그려내면서 절절한 대중가요와는 어울리지 않는 케이스이긴 했다.

'미생' 자체도 OST에 모험적인 편이었다. 기존 OST에서 검증된 가수들이 아닌, 신선한 조합을 노린 것. 임시완은 이 드라마 OST를 통해 처음으로 자작곡을 선보였으며, 엠넷 '슈퍼스타K6' 출신의 곽진언이 자작곡을 싣기도 했다. 그외 장미여관, 이승열, 볼빨간사춘기, 한희정 등도 음원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가수들은 아니었다.

물론 차트가 반응할만한 '핫'한 목소리는 리얼리티가 생명이었던 이 드라마와 잘 어울리지 않았기에, 이같은 결정이 틀렸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 더욱이 늘 긴장감 넘쳤던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음악을 깔기에 애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생'의 원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팬들의 소장 욕구가 상당한 점으로 미뤄볼때, OST 음반에 대한 반응은 기대할 법도 하다.

CJ E&M 음악제작팀은 ‘미생’ OST를 음반으로 발매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한 음원 수록을 넘어서 미공개사진, 웹툰포스터, 명대사가 수록된 스페셜 포토북까지 실어 팬들을 공략할 예정. 주인공들의 자필 인사말, 사인은 물론, 드라마 속 ‘사직서’와 ‘깜짝 편지’ 등도 수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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