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역사의 KBS ‘명화극장’이 폐지된다. KBS 편성국 관계자는 15일 “요즘 시청자들이 영화를 소비하는 구조가 TV에서 영화관이나 VOD 등으로 이동했다”면서 “예전처럼 외국 영화를 사다 틀기 보다는 내부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게 회사 측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부터 제3세계 영화 등을 소개할 수 있는 새 프로그램 편성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명화극장'은 흑백TV와 컬러TV의 역사를 간직한 시네마 전문 프로로, 1969년 9월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2008년까지 일요일) 자정 이후 심야 시간대 국내외 유명 영화를 소개해왔다. 이 프로에서 수차례 더빙을 맡았던 성우 김승준(47)씨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오후 11시대에 방송됐었지만, 이후 외주제작부서로 관리 주체가 변경되면서 시간대도 심야로 옮겨졌다"면서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45년의 유서 깊은 프로를 없앤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