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중국 동포)이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은 14일 오후 2시쯤 수원지법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서부경찰서를 나오면서 시신을 훼손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피해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한동안 뜸을 들이다 고개를 숙인 채 “미안하다”고 짧게 답했다.
박은 검은색 점퍼와 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는 않았다.
수원서부경찰서를 빠져나온 박은 오후 2시 30분쯤 수원지법에 도착해 형사들과 함께 곧장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지법 천지성 판사는 이날 오후 3시 박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망 및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며 5시 10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은 지난달 2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자신의 집에서 동거녀 중국동포 김모(여·48)씨를 살해한 뒤 김씨의 시신을 훼손해 수원·화성 등 4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