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기자] 얼핏보면 마른 것 같은데, 탄탄하다. 이미지는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데, 턱걸이를 '빛의 속도'로 해내고 70kg 바벨을 번쩍 든다. 그야말로 요즘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몸'이다.

스타들의 평소 일상을 들여다보며 TV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매력을 발견하고, 자기 관리 노하우를 배워보는 '스타라이크' 코너를 만들고 그 첫 주자로 슈퍼주니어의 이특을 섭외했을 때만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슈퍼주니어는 치골을 드러내고 섹시함을 과시하는 그룹도 아니고, 예능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짐승돌의 정반대의 까불거리는 이미지였으니까. 방송국에서, 인터뷰 장소에서 9년째 봐왔지만 늘 싹싹하고 친절한 이특은 남성성과 거리가 좀 있어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벌써 10년 가까이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요즘 여성들의 이상형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몸을 갖고 있었다. 날씬한데 탄탄한, 위협적이지 않은데 튼튼한, 이런 몸을 만드는 비결. 이런 건 최대한 널리 널리 공유해야 한다.

# 요즘엔 기구보다 맨몸 운동이 대세

그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S 헬스클럽에 다닌다. 이 곳은 동료 연예인들이 참 많이 찾는 곳인데, 주로 남성 회원들이 많아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고, 동료들과 수다떠는 즐거움도 꽤 크기 때문이란다.

입구에 들어서는 이특은 "이 곳에는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동해, 규현, 엑소의 수호, 타오, 김종국, 소녀시대의 유리, 서현, 샤이니 민호, 종현 등이 다니고 있다"고 소개하며 장갑을 끼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예전에는 운동을 하기 된 게 단지 그냥 보여주기 위해서, 멋진 몸이 되면 사람들이 좋아해주겠지? 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보다도 건강을 위해서 해요. 그러다보니까 알게 모르게 몸도 좋아진 것 같고요."

그가 처음 선보인 운동은 팔굽혀펴기. 그는 "예전에는 기구들을 많이 이용했는데, 요즘 운동은 그냥 맨손으로, 자기 몸을 이용한 운동법들이 미국에서도 유행 중이라고 한다"며 첫 코스로 팔굽혀펴기를 거뜬하게 해낸다. 열다섯번 할때까지 등 한번 휘지 않는 게 신기한데, 그는 벌떡 일어나 그 상태에서 바로 바벨 쇠봉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15번을 들었다 놨다 한다. 여기까지가 한 세트. 총 세번씩 해준다.

조기축구로 체력을 갈고 닦아왔다는 OSEN 정준화 기자가 '겁 없이' 함께 운동을 하겠다고 도전했는데, 쇠봉 몇번 들고는 벌써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특이 할 땐 쉬워보였는데.

# 악마의 등근육 만들어주는 턱걸이

다음 코스는 턱걸이다. '악마의 등근육'이라고 불리는 남자의 멋진 등근육을 위한 운동이란다. 발끝을 올리고 두 팔을 쭉 뻗어도 닿을까말까하는 높이인데, 이특은 반동을 이용해서 단번에 쑥 올라간다. 앞에 서있던 나를 비롯해 촬영진의 입이 떡 벌어졌다. 표정도 찡그리지 않고 숫자까지 세는 그는 순식간에 10개를 해낸다.

"내 몸이 가볍다고 생각하시고, 쓱 올라가시면 돼요."

말은 참 쉽다. 정준화 기자는 세개를 하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열번씩 총 세 세트를 해야 한다는 이특의 말에 조금 신경질을 낸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그를 위해 턱걸이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기구가 투입됐다. 발을 걸고 턱걸이를 할 수 있는 것. 그래도 여전히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정 기자 옆에서 이특은 "체력이 좋아야 기사도 잘 쓸 수 있다"며 독려(?)했다.

이특은 또 쉬지 않고 '딥'이라는 운동을 소개했다. 턱걸이를 한 다음엔 또 윗가슴을 만들어줘야한단다. 철봉 위에 올라가서 남자들이 자주 하던 동작. 이특은 두 봉을 양손에 짚고 올라가  "담그는 게 중요하다. 쭉 내려갔다가 올라오면 된다"며 상체를 최대한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 마음 급한 정준화 기자는 이걸 얼마나 해야 '좀 벗고 다닐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몸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냐고 하는데, 다 필요없고 그냥 꾸준히 하면 몸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전 사실 잘 먹지도 않고 굉장히 약골이어서, 이거 한 개를 못했거든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몸이 적응을 하더라고요. 6개월 정도 지나니까 힘이 붙어요. 단기간 안에 몸을 만들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몸짱 보다는 건강해져야겠다는 데에 목적을 두면 건강도 찾고 몸도 만들 수 있어요. 지금 기자님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계신데, 사실 그러면 내일 출근 못할 수도 있거든요. 운동하고 난 다음에 몸이 결려서 아프다고 운동을 안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때일 수록 운동을 더 하면 그게 또 풀립니다."

정답인데 꽤 얄밉다. 이제 그가 평소 하는 운동의 한 코스가 모두 끝났다. 팔 굽혀펴기 15번씩 총 3번, 쇠봉 들기15번씩 총 세번, 턱걸이 10번씩 총 세번, 딥 동작 10번씩 총 세번. 이게 다 끝나면 총 한 코스가 끝난 거고, 이걸 또 세번 반복해준다.

탄탄한 아이돌 스타들의 몸을 자주봐서 '몸짱'에 큰 감흥이 없었던 한 때를 반성한다. 몸을 가꾼다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다.

# 남자들의 힘 대결, 70kg 들어올리기

자존심을 구긴 정 기자가 새침해지자, 이특은 "힘은 나보다 더 좋아보인다"며 벤치프레스에서 누가 더 무거운 바벨을 들어올리나 내기를 하자고 한다.

"전 무게는 많이 못들거거든요."

정 기자는 이 말에 속아 벌써 벤치프레스 앞에 가있다. 그렇게 65kg의 정 기자와 61kg의 이특이 힘대결에 나섰다.

"이 바가 20kg고요. 옆에 10kg 두개, 총 40kg짜리입니다. 이걸 먼저 다섯개만 들어보는 걸로."

벤치에 누운 이특은 재빠르게 5번을 들었다 놓는다. 이 정도는 별 거 아니라는 이특의 표정에 정 기자가 불안해진다. 번갈아 한번씩 성공을 해낸 두 사람은 무게를 늘려 총 50kg에 도전한다. 정 기자는 5번 성공하더니 "원래 몸에서 이렇게 소리가 나냐"고 물었다.

어느덧 들어올려야 할 무게는 60kg가 됐다. 이특도 처음으로 조금 긴장했다. 정기자는 다섯번째로 들어올리다말고 도와달라며 반말이 나오고 말았다. 다급했나보다. 평소 60kg까지 든다는 이특은 조금 무리해 70kg에 도전하기로 했다.

"저도 처음하는 거라, 도와주셔야 해요."

이특은 '뜨아' 소리를 내며 결국 5개를 성공해냈다. 운동을 한창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론가 간다. 방금 체육관에 들어선 최시원을 발견한 것이다. 미리 약속된 만남이 아니었는데, 최시원도 기꺼이 카메라 앞에 서줬다. 최시원은 독자들에게 팔굽혀펴기를 권했다.

"이렇게 추운 날일수록 집에만 계시거나 컴퓨터만 하지 마시고, 팔굽혀펴기를 25회씩 네번, 하루에 100번씩만 해줘도 좋습니다."

이특도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운동은 거의 끝나간다. 더워졌는지, 윗옷을 벗었는데 숨겨뒀던 팔 근육이 예사롭지 않다.

"남녀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곳이 대중교통, 그리고 체육관이에요. 안타깝게도 전 아직 못찾았는데, 그래서 이기사를 보시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함께 운동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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