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바티칸을 지키는 스위스 근위대장이 지나치게 권위적이라는 이유로 해임됐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교황청 기관지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를 인용, 보도했다.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스위스 근위대장 다니엘 루돌프 안리히(42)에게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31일 물러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안리히의 해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BBC는 해임 이유로 교황이 안리히가 엄격하고 권위주의적이며 근위대에 군대 규율을 내리는 것을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위스 범죄수사팀장 출신으로 지난 2006년부터 근위대장으로 복무해 온 안리히는 지난 2003년 이주민 수감자 학대 사건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스위스 적십자사와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에 관해 혐의를 부인했다. 교황은 또한 근위대장 안리히가 바티칸 내 근위대 막사 위에 펜트하우스 아파트를 자신의 가족을 위해 호화롭게 개조한 것도 불쾌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근위대원은 근위대장의 해임 소식에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독재도 끝났다"고 밝혔다.

110명으로 구성된 스위스 근위대는 지난 1506년 교황 율리오 2세에 의해 설립된 이후 500년 간 교황과 바티칸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