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칭위안이 11월 30일 일본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사진 출처는 중국 환구시보. © 뉴스1

일본 바둑계를 평정했던 ‘영원한 기성(棋聖)’ 우칭위안 9단(吳淸源)이 지난달 30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우칭위안은 ‘신포석’을 제창, 현대 바둑의 창시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우칭위안은 1914년 5월 19일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다. 바둑을 좋아하는 부친의 영향으로 일곱 살 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28년 일본으로 건너가 세고에 겐사쿠 9단(1889∼1972)을 스승으로 삼았다.

당시 세고에가 받아들인 제자는 우칭위안과 일본의 하시모토 우타로, 한국의 조훈현 등 3명뿐이었다. 따라서 우칭위안은 조훈현의 사형이다.

1936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우칭위안은 1939년부터 1956년까지 17년 동안 십번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면서 ‘우칭위안 시대’를 만들어 나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신포석법을 만들어, 현대 바둑의 기초를 놓았다.

항일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한 후 중국 국적을 얻기도 했던 그는 1961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일선에서 물러났고, 1984년 은퇴했다.

1979년 다시 일본 국적을 취득한 그는 중일 문화교류에 앞장서왔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8월 25일에는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로부터 ‘평화발전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