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준화 기자]엠블랙의 콘서트 현장은 눈물 바다였다. ‘해체설’ ‘탈퇴설’ 등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진행된 공연에서 멤버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하지만 그 눈물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마지막이 될 것 같아 흘린 아쉬움의 눈물인지, 새로움을 다짐하는 각오의 눈물인지. 공연을 마치며 이들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남성 5인조 그룹 엠블랙(MBLAQ 승호 지오 이준 천둥 미르)은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콘서트 ‘커튼콜(Curtain call)’을 개최했다. ‘해체설’로 얼룩진 채 시작된 이날 콘서트에서 팬들이 기다린 것은 사실 ‘신곡 최초 공개’보다 ‘엠블랙의 존속 여부’에 대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멤버들은 이에 대한 발언을 삼간 채 공연을 이어갔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이들은 콘서트 말미에 이르러 그제야 입을 열었다.

애매했다. 이들은 “팀을 유지하겠다”는 논조로 이야기했지만, “해체가 아니다”라고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 건 팀의 막내 미르였다. 그는 “사실 끝이 아닌데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닌데 여러 가지 추측과 억측 때문에 그렇게 보여 지는 거 같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오는 “오늘까지 행복할 것이다. 오늘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낸 채 말을 아꼈다.

앞서 전속계약이 만료되며 탈퇴설이 불거진 멤버 천둥과 이준은 팬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할 뿐 팀의 존속이나 해체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삼갔다. 팀의 리더 승호는 마지막 브릿지 영상에서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엠블랙이라는 이름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발언에는 확실한 온도차가 존재했다. 이날 현장에 있는 기자들도 이들의 애매한 발언에 ‘해체 선언’을 제목으로 달아 기사를 쓰기도 했다.

공연 후 무대 뒤에서 만난 엠블랙의 소속사 제이튠캠프 관계자는 “해체는 당연히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승호가 남긴 말처럼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어 보였다.

이날 콘서트는 ‘1막을 마무리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그들이 말하는 새로운 2막에서는 그룹 엠블랙은 유지하되 각자의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엠블랙 멤버 5명이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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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