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집권 국민당이 29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 민진당을 겨냥한 네거티브 광고〈사진〉를 제작했다. 그런데 이 광고에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누가 한국을 몰래 웃게 하는가'라는 제목의 1분짜리 TV 선거 광고에서 한복 차림의 여성은 태극기와 대만 국기(國旗)가 그려진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한다. 이 여성이 테이블 위의 태극기 카드를 집어들면 "고마워요 민진당, (중국과 대만 간의 경제협력) 입법 절차를 계속 (늦추기를) 부탁해" "한국은 (중국 시장을 향해) 달려가는데, 민진당은 가지 말라고 한다" 등의 자막이 등장한다.
이는 야당인 민진당이 양안(중국·대만)의 경제 협력을 가로막는 동안, 한국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대만과의 무역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친중(親中) 성향의 국민당이 반중(反中) 야당을 공격하는 광고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거세게 반발한 대만의 반한(反韓) 감정까지 연상시킨다. 홍콩 명보는 "집권당이 지방 선거 승리를 위해 이웃 국가(한국)를 끌어들이는 것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행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