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3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 19일 만인 25일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블랙홀', '웜홀', '상대성 이론' 등 만만치 않은 현대 물리학 개념이 등장하지만 관객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우주 어딘가에서 지구에 메시지를 보내온다거나, 시공간을 타 넘어 다른 은하계로 여행을 간다거나 블랙홀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온라인상에는 이미 '인터스텔라 해석', '인터스텔라 책'을 찾는 네티즌도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다음은 '인스터스텔라'의 이해를 돕는 책이다.

© News1

▲밀러 행성 1시간이 지구의 7년?

영화는 줄곧 중력과 시간을 묶어 이야기 한다. 어떤 행성은 중력이 크니 시간이 느리게 가고 어떤 행성은 중력이 작으니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이다.

주인공 쿠퍼가 밀러 행성에 머문 시간은 단 3시간이었다. 그동안 지구에 두고 온 어린 딸 머피는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미워하는 어른이 된다. 밀러 행성의 1시간은 지구의 7년과 같기 때문이다.

밀러 행성이 지구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은 중력이 크기 때문이다. 영화상에서 블랙홀 근처에 있는 밀러 행성의 중력은 지구보다 1.3배 크다고 나온다.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 나왔다.

'상대성이론이란 무엇인가?' (제프리 배네트·처음북스): 대중과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을 써 온 제프리 배네트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어려운 수학 공식 없이 풀어낸 책이다. 상대성 이론이 무엇이고 과학과 철학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고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충실하면서도 재미있게 설명했다.

1부 시작 2부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 3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4부 상대성이 지니는 의미

▲웜홀 타면 천 리 길도 한번에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웜홀'(Worm Hole)이다. 웜홀은 벌레가 뚫어놓은 사과 구멍이란 뜻이다. 벌레가 사과 표면을 따라 정 반대편으로 가는 것보다 사과를 파서 중심을 지나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데서 이름이 나왔다. 한 마디로 지름길 같은 거다.

멸망을 코앞에 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나간 쿠퍼와 세 과학자는 토성 근처 있는 웜홀을 이용해 다른 은하로 시간 여행을 한다. 웜홀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빛의 속도로 달린다 해도 지구 멸망 전에 우리 은하조차 벗어나기 빠듯하다.

웜홀은 한때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그 반대 개념인 화이트홀을 연결해주는 통로로 이해됐지만 아직 증명된 바 없다고 한다. 지금은 두 시공간을 잇는 좁은 통로라는 의미 정도로 통한다고.

'블랙홀과 시간굴절'

(킵S. 손·이지북): '인터스텔라'의 자문을 맡은 물리학의 거장 킵S. 손 박사가 들려주는 블랙홀과 우주의 원리에 대한 책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 특히, 블랙홀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그 과학적 발견의 역사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백색왜성, 중력파, 웜홀, 시간 왜곡, 타임머신 등에 대한 설명도 있다. 대중서라 다행이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봐야 한다. 지금은 절판이다.

1.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 2. 시간과 공간의 뒤틀림 3. 블랙홀의 발견과 부정 4. 백색왜성의 신비 5. 피할 수 없는 내파 6. 내파 이후 7. 황금시대 8. 탐색 9. 뜻밖의 발견 10. 곡률의 잔물결 11. 실제란 무엇인가? 12. 블랙홀의 증발 13. 블랙홀의 내부 14. 웜홀과 타임머신

사이언스북스© News1

▲머피의 삶이 저장된 블랙홀

쿠퍼는 결국 지구를 대신할 행성을 찾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우주선 연료도 부족하다. 남은 선택은 마지막 후보 행성인 에드먼즈 행성으로 아멜리아를 보내는 것이다. 그는 블랙홀의 힘을 빌려 아멜리아를 보내고 대신 자신은 블랙홀 속으로 들어간다.

빛도 빨아들이는 블랙홀, 한번 삼키면 절대 내뱉지 않는다는 블랙홀 속 쿠퍼는 사방이 책장 모양으로 된 공간에 떠 있는다. 그곳은 딸 머피의 삶이 시간 순서대로 저장된 도서관 같은 곳이다. 블랙홀 속 쿠퍼는 책장 속이자, 지구에 있는 어린 머피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데 과연 블랙홀 속은 어떤 곳일까.

'코스모스'(칼세이건·사이언스북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역작이면서 놀란 감독이 어릴 적 봤다는 천문학의 고전. 우주의 탄생과 은하계의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 우주를 떠돌던 먼지가 의식 있는 생명이 되는 과정, 외계 생명의 존재 문제 등에 관한 내용을 수 백장의 사진과 일러스트를 곁들여 설명했다. 청소년 권장도서인 만큼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쉽지도 않다.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2. 우주 생명의 푸가 3.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4. 천국과 지옥 5.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6.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7. 밤하늘의 등뼈 8.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9. 별들의 삶과 죽음 10. 영원의 벼랑 끝 11. 미래로 띄운 편지 12. 은하 대백과 사전 13.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