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소영 인턴기자] 왕년의 라디오 인기 DJ들이 들려주던 사연들은 어디에 담겼을까? 온 정성으로 곱게 곱게 저마다의 사연을 적은 우편엽서가 그 주인공. 1970, 80년대 MBC가 명동에서 개최하는 예쁜 엽서 전시회는 당시 젊은 세대들이 손 꼽아 기다리던 큰 축제였다.
이렇듯 예쁜 엽서 과거 라디오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길 기대하게 만들었던 ‘예쁜 엽서전’이 10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오리고, 붙이고, 자르고 갖가지 방법으로 엽서를 꾸미며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았던 그 시절의 엽서는 이제 디지털 시대와 융화돼 스마트폰이라는 최첨단 기계를 이용한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한 것.
25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는 ‘삼성 갤럭시 노트4와 MBC가 함께하는 디지털 예쁜 엽서’ 전시회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방송인이 박경림이 진행을, 가수 조영남과 김현철이 시상을 맡았고 김도인 MBC 라디오 국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김도인 국장은 “기술의 발전이 라디오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이번 ‘예쁜 엽서전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며 ’예쁜 엽서‘ 개최 의의를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라디오 전성기를 여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행사의 효과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과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던 라디오 엽서 사연을 현대 기술인 디지털 기기와 융합하여 새롭게 부활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의 동상 수상자 이경식 씨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여전히 공존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동안 잊고 있던 감성을 S펜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전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예쁜 엽서전' 전시회는 그간 잊고 살았던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행사이자, 현대적 트렌드와 융화된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개발을 알리기도 한 자리였다. 이로써 라디오 전성기의 부활은 물론 현대 트렌드에 과거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개발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한편, '삼성 갤럭시 노트4와 MBC가 함께하는 디지털 예쁜 엽서展' 전시회는 오는 12월 4일까지 열린다.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