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기자] 한동안 OST에 주연 자리를 넘겨줬던 발라드 음악이 보컬리스트들의 컴백과 함께 역습에 나서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첫 솔로곡으로 발표한 '광화문에서'가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데 이어 토이, 박효신 등이 줄줄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김동률의 컴백이 성공적이긴 했지만 그동안 주로 '감성 힙합' 열풍에 밀려 드라마 OST로서만 소비되던 발라드가 다시 메인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광화문에서'는 규현의 담백한 보컬이 두드러지는 가을 발라드로, 지난 13일 음원차트 올킬에 이어 16일 오전에도 6개 차트 1위를 유지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연인과의 이별을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과 변화에 빗대어 담담하게 표현한 독백체의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규현의 부드러운 보이스가 조화를 이룬 발라드 곡.

규현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홍콩, 태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 아시아 8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종합 앨범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주 컴백 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음악도 발라드다. 18일 컴백하는 토이는 타이틀곡 '세 사람'에서 '토이표 발라드'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001년 빅히트한 '좋은 사람'의 10년 후 버전으로, 사랑하던 여자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하는 내용이다. 유희열은 “누가 ‘토이표 발라드’를 듣고 싶다고 하더라. 그게 뭘까, 했더니 ‘청춘 드라마 느낌’이라고 하더라”라며, “‘세 사람’이라는 곡을 오랜만에 쓰면서 기뻤다. 내가 잘 하는 게 이런 스타일의 노래구나”라며 뿌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노래의 가창은 성시경이 맡았다. 성시경의 발라드 파워는 이미 여러차례 입증된 상태. 유희열은 성시경에 대해 “정말 고마웠다. 나는 곡을 만들 때 무책임하게 만든다. 가수의 상황을 고려치 않고 멜로디를 쓴다”며, “성시경 군도 처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려 왔다가 실패했다. 그리고 이 곡을 위해 담배를 끊겠다고 했다. 나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10일 후 왔는데 정말 담배를 끊었더라”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박효신은 오는 24일 새 싱글 '해피 투게더'를 발표한다.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 받고 행복을 느끼길 바라는 박효신의 염원을 담은 곡이다. 지난 상반기 음원차트서 두각을 나타낸 '야생화'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7집 수록곡이다.

아직 컴백일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바로 다음 주자로는 성시경도 대기하고 있다. 성시경은 겨울 분위기에 맞는 시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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