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닐 트위터

지난 2011년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서 직접 빈 라덴을 쏴 사살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네이비씰 6팀(Navy SEAL Team Six) 대원 로버트 오닐(38)이 11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오닐은 “처음부터 우리는 빈 라덴 사살이 목표였지, 생포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빈 라덴은 두려움에 떨며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오닐은 이날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은신해 있던 건물의) 2층으로 올라가 빈 라덴과 마주쳤고, 세 발의 총을 쏴 빈 라덴을 사살했다”며 “빈 라덴은 두려움에 가득한 채 총을 맞고 죽었다. 빈 라덴은 우리가 그를 (생포하지 않고) 죽이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닐은 자신을 비롯한 네이비씰 6팀 대원들이 당시 수행한 작전을 일종의 ‘자살 미션(suicide mission)’으로 생각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 작전에서 살아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며 “빈 라덴이 은신하던 건물이 폭발해 우리도 함께 죽거나, 파키스탄 군경에 체포돼 평생을 파키스탄 감옥에서 보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닐은 이번 인터뷰에 앞서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미국 특수부대는 기밀 누설을 우려해 전현직 대원들에게 군복무 당시 수행한 작전에 관해 함구하도록 하고 있다. 오닐이 이번 인터뷰에 응한 것은 16년 동안 군생활을 했지만, 이후의 처우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20년 이상 복무했을때만 연금 혜택을 주고 있다. 오닐은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있은 이듬해 전역해 20년을 채우지 못했다.

빈 라덴을 직접 사살한 것은 오닐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네이비씰 6팀의 전직 지휘관은 또다른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닐은 죽은 빈 라덴의 시체에 ‘확인 사살’을 했을뿐”이라며 오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오닐의 신원이 노출되면 이슬람 테러 세력의 보복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닐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빈 라덴을 죽인 장본인이라는 사실이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닐의 아버지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만약 (이슬람 테러 단체가) 우리를 노린다면 집 앞에 커다란 표적판을 만들어놓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했던 네이비씰 대원의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네이비씰 전직 대원 매트 비소네트는 당시 작전 내용을 책으로 펴냈다. 비소네트는 당시 책에서 빈 라덴을 사살한 대원으로 오닐이 아닌 다른 대원을 지목했었다. 비소네트는 이번 오닐의 증언에 대해 “그가 뭐라고 하든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소네트는 책을 발간한 것과 관련, 기밀 유출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