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역사적 장소인 댐 광장에 당혹스러운 정부의 공지문이 붙었다. 바로 ‘왕궁 노상 방뇨 금지’라는 경고문.
네덜란드 왕실은 시내 번화가에 있는 암스테르담 왕궁을 거주용은 아니지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왕국의 어두운 아치들이 있는 곳은 순찰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어 밤에 노상방뇨하기 좋은 장소가 되고 있다.
2011년 말 거액을 들인 왕국의 개·보수 후, 사람들이 사암 재질로 만든 궁의 외벽에 소변을 누기 시작하자 당국이 바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세웠다.
그러나 네덜란드 내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역사적 장소에 이 울타리는 적절하지 못한 시설이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사람들의 노상 방뇨를 막기 위해 조명과 동작감지기를 설치했다. 내무부는 또한 노상 방뇨에 140유로의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조치마저 효과가 없으면 당국은 낮에 보도 아래 땅 속으로 들어갔다가 밤에 땅 위로 올라오는 소변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날이 어두워진 뒤 아치에 사람의 접근을 막기 위한 그 외 방안으로 계단처럼 올라오는 울타리나 촘촘한 방충망 같은 막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