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은 운동기구가 있다. 이름하여 '파워플레이트(Power Plate·사진)'. 청와대가 고가(高價)에 구입했다고 해서 구설에 올랐다. 대체 어떤 효과를 지녔길래? 파워플레이트 말고도 'EMS' '키네시스' 같은 최첨단 운동기구들에 대해 JW메리어트호텔 서울 '마르퀴스 스파 & 휘트니스'의 최준 피트니스 강사에게 물었다.

◇효과 있지만 혼자선 하기 힘들어

파워플레이트는 사람 하나가 설 수 있을 정도 넓이의 판(플레이트)에 손잡이가 달린 형태의 운동기구다. 전원을 켜면 1초당 30~50회 미세한 진동이 상하좌우로 발생한다. 여기에 똑바로 서거나 손을 대고 엎드려 팔굽혀펴기, 스쿼트 같은 운동을 한다. 최준씨는 "진동으로 인한 파장이 근육을 자극해 근섬유를 빠르게 활성화시키고, 셀룰라이트 분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당 1500만원 이상인 고가의 운동기구이다 보니 이용료가 매우 비싸다. 처음에는 혼자 사용하기 힘들어 개인 트레이너가 붙어야 한다는 것도 단점. "어지럼증, 구토 증세에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지요."

트레이너들이 요즘 가장 주목하는 기구는 EMS다. EMS는 '전기 근육 자극(Electric Muscle Stimulation)'의 약자. 우선 잠수복 비슷한 검정 슈트를 입는다. 여기에 전극을 연결한다. 미세한 저주파가 흐르면서 근육이 수축된다. 이 상태로 운동하면 근육이 더 강한 자극을 받고 칼로리 소비도 높아진다는 원리다. 최씨는 "이론상으로는 최대 6배 더 운동 효과가 있다는데, 초보자들은 2배 정도의 효과를 얻는다"며 "힘든만큼 쉽게 지쳐 보통 20분밖에 못 한다"고 전했다. 비싸고 혼자 하기 어렵다.

키네시스(Kinesis)는 케이블로 이뤄진 운동기구다. 일반 웨이트 운동기구가 평균 신체에 맞춰 제작된 반면 케네시스는 개별 운동자에 맞춰 길이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장점이다.

◇일반 기구 제대로 사용하는 게 낫다

최준씨는 "일반 운동기구도 제대로 이용하면 고가 기구 못지않게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러닝머신은 뛰거나 걸을 때 '쿵쿵' 소리가 나면 관절이 충격을 흡수해 무리가 가고 있다는 신호다. '바이크'(자전거)는 다리를 일직선으로 쭉 펴다시피 타야 한다. "90도가 조금 넘을 정도로만 다리를 구부리는 분들이 많아요. 125~145도로 뻗어야 합니다." 계단운동기(스테퍼)는 엉덩이 근육을 함께 써야 한다. "대퇴근(다리)만 쓰면 빨리 지쳐요. 엉덩이 근육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코어 근육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게 발달돼야 신체 균형이 잡힙니다." 장(腸)운동 활성화,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강화, 허리 교정 효과가 있는 승마운동기는 내전근으로 꽉 잡아 상반신이 흔들리지 않는 곧은 자세를 유지해야 운동 효과가 최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