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영부인의 점성술사'로 불렸던 조앤 퀴글리(87)가 별세했다. 이 별명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그의 단골이었기 때문이다.

레이건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도널드 리건은 1988년 낸 회고록에서 퀴글리와 낸시의 비화를 '폭로'했다. 퀴글리가 2~3일에 한 번꼴로 전화로 점괘를 알려줬고, 대통령의 정상회담·연두교서 시각이 이 점괘에 따라 정해졌다는 것. 1985년 레이건의 결장암 수술 날짜와 시각을 정한 것도 퀴글리였다. 퀴글리는 1989년 미 CBS 인터뷰에서 "내가 레이건의 소련 정책을 바꿨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낸시 여사는 같은 해 낸 회고록에서 "퀴글리의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