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우찬 기자] 나성범(25, NC)이 LG 트윈스의 ‘우주의 기운’을 차단했다.
NC는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LG를 4-3으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 탈락에 놓였던 NC는 1승 2패를 기록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 나성범의 레이저 송구가 뒤에 있었다.
승부처는 5회였다. 1회 2점을 뽑아낸 NC. 하지만 3회와 4회 한 점씩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5회에는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4번 타자 이병규(7번)가 중견수 뜬공을 때렸다. 3루 주자 오지환이 태그업을 통해 홈으로 득달같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나성범의 어깨가 있었다. 과거 150km의 속구를 뿌렸던 투수 출신 나성범. 원바운드 된 공이 포수 김태군에게 정확히 향했다. 김태군이 슬라이딩 자세가 높았던 오지환을 태그 아웃시켰다. 단숨에 아웃카운트가 2개로 늘었다.
양상문 LG 감독이 나와 포스트시즌 첫 심판합의판정을 시도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NC 선발 찰리 쉬렉은 5회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봉쇄할 수 있었다. 나성범의 강한 어깨 덕분에 NC는 3회부터 이어져온 LG의 파상 공세를 차단할 수 있었다.
LG는 찰리를 상대로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출루에 성공했다. 3회와 4회 한 점찍 뽑아내며 NC를 압박했다. 5회 승부처에서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면 이날 경기 흐름을 빼앗기는 상황이었다.
나성범의 레이저 송구는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나아가 1993년 10월 5일 잠실 OB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이어온 LG의 준PO 7연승을 저지했다. 우주의 기운을 차단한 나성범이다.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