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배우 이서진과 나영석 PD가 tvN '꽃보다 할배'에 이어 '삼시세끼'에서도 끝도 없이 투닥거렸다. 흡사 끝없이 다투는 고양이와 쥐 '톰과 제리'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vN 새 야외 버라이어티 '삼시세끼'(연출 나영석 박희연)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서진, 그룹 2PM 옥택연, 그리고 '꽃보다' 시리즈의 나영석 PD가 참석했으며 방송인 박지윤이 진행을 맡았다.
이서진은 시종 툴툴대며 나영석 PD를 공격했고,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형'이라 호칭하면서도 틈틈이 카운터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결국 프로그램을 통해 늘 괴롭힘을 당하는 건 이서진 쪽이었다.
◆ "힐링이라더니…완전히 속았다"
이서진은 "기사를 보고 프로그램을 처음 알았다"고 털어놓으며, 선제 공격을 했다. 이후 "무슨 프로인지 궁금해서, 통화를 했다. 진심 어린 목소리로 '고생을 많이 했으니 힐링 프로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농촌의 한가로운 생활을 상상했는데, 자꾸 사전미팅을 차일피일 미뤄 불안했다. 만나도 '농촌의 정서'를 언급하며 에둘렀다"고 섭외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나영석 PD는 "나도 프로그램을 촬영할 때까지 잘 몰랐다"고 응수했다. 나 PD는 "옛날부터 서진이 형과 요리를 키워드로 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 싶었다. 내 힘으로 정성을 다해 요리를 만들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가벼운 '소풍' 같은 힐링 프로를 만들고 싶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속일 수 있는 이서진 씨를 데리고 하면 좋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고 밝혀, 이서진을 흥분케(?) 했다.
◆ "빚 산더미…결국은 전쟁 or 탈출"
이서진과 옥택연, 그리고 나영석 PD의 입을 통해 '삼시세끼'의 법칙 하나가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됐다. 바로 제작진에게 고기를 한 근 제공 받았을 때, 수수 한가마를 밭에서 수확해야 한다는 것.
이서진은 "손님이 오다보니 빚이 자꾸만 쌓여간다. 노예들이 아무리 일을 해도 빚이 커지는 것처럼, 살면 살수록 빚이 자꾸 늘어만 간다. 틈 나는 대로 수수 수확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하자, 이서진은 "빚을 다 탕감할 때까지 프로그램이 안 끝날 것 같다. 과도한 빚이 사람을 어떻게 불행에 빠뜨릴 수 있을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서진은 "노예의 마지막은 전쟁 아니면 탈출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가도, "게스트로 2PM이 왔으면 좋겠다. 2PM에 수수 수확을 시키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 "'꽃할배'보다 더 힘들고 재미없다"
빚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투닥거림은, 프로그램을 겨눈 이서진의 독설로 또 다시 불거졌다. '꽃보다 할배'를 통해 나 PD와 호흡을 맞췄던 이서진은 "'꽃할배' 때도 속아서 갔는데 잘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 잘 되더라. 이 친구(나영석 PD)가 능력이 있구나 싶었다. 여행을 3번이나 같이 하고, 같이 하면서 더 친해졌다. 촬영 마무리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하며 가까워졌다. 믿고 가는 경향이 있다"고 의외의(?) 칭찬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어 "'꽃할배'보다 힘이 들다. 그때는 좋은 경치를 보는 낙이라도 있다. 이건 낙조차 없다. 끝날 때까지도 프로의 재미를 도저히 모르겠더라. 나 PD에게 '프로그램이 잘 안되면 같이 죽자'고 했다. 끝까지 재미를 못 느꼈다"고 독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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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