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기 일쑤였던 인삼의 잎과 줄기를 화장품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은 인삼의 잎과 줄기를 발효시켜 얻은 성분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주름 방지와 미백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흔히 인삼은 뿌리 부분을 약재나 식재료로 쓰고 상단의 잎과 줄기는 버린다. 연구팀은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이 잎과 줄기에도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활용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인삼 잎과 줄기 발효물에 자외선을 쏘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주름 생성과 관련된 물질인 MMP-1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MMP-1은 콜라겐을 분해해 피부 탄력 저하와 세포 노화를 촉진시키는 효소다. 또 이 발효물이 콜라겐을 풍부하게 생성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은 실험용 물고기인 제브라피쉬(Zebrafish)에 발효 인삼 잎과 줄기에서 분리해낸 특이사포닌을 넣고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사포닌이 자외선 등의 자극을 받아 생기는 검은색 또는 갈색의 멜라닌 합성을 차단해 미백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현재 화장품 원료업체와 기술이전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화장품뿐 아니라 피부 관련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이대영 인삼특작이용팀 박사는 “버려지는 인삼의 잎과 줄기를 이용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면 인삼 농가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