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빈곤문제 해소를 위한 2014년 시민초청 무차대회"에서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스님들이 시민들에게 저녁 공양 배식을 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오는 16일 치러지는 제16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선거 입후보자에 성희롱, 밤샘술판, 국가보조금 유용 스님 등이 무더기로 출마해 당선이 유력시되며 물의를 빚고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원장 김종규)는 13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입후보자와 관련한 '특별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단자정센터에 따르면 종회의원 입후보자들의 상당수가 자격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단자정센터는 성폭행 문제를 제기해 주지직을 사퇴한 스님, 성희롱 발언으로 공직을 사퇴한 스님, 밤새 술판을 벌인 스님, 폭행과 관련해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동료 스님에 대해 폭행 전력이 있는 스님, 국고부당지원과 관련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스님 등이 입후보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범여스님)는 지난 9월30일 제295차 회의를 열고 입후보자 자격심사를 진행, 직할교구(조계사)를 비롯해 24개 교구와 직능대표, 비구니대표 입후보자에 대한 자격에 전원 이상없음 결정을 내렸다.

교단자정센터는 "제16대 중앙종회의원선거에 임해 부적격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를 촉구한다"며 유권자 스님들에게 "종회의원 선거를 거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조계종단의 유권자 스님들께 선공후사를 요청드린다"며 "정치와 권력 그리고 물질이 자기 범주를 벗어나 조계종단의 본질인 법맥을 넘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선공'이요, 어차피 계파와 자리다툼의 집을 짓고 살 현재의 종회의원 후보자를 가름하여 선출하는 것이 '후사'이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3일 직능별 의원 30명을 간선으로 결정한 데 이어 16일 교구별 의원 51명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등 총 81명의 중앙종회의원을 새로 뽑는다. 중앙종회의원은 국회의원 격인 조계종단의 의결기구로 4년마다 새로 선출하고 있다.

교구별 의원은 현재 총 83명의 승려가 후보로 등록해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 1만3000여 조계종단 소속 스님 중 예비 승려, 비구니 등을 제외한 약 5000명의 승려가 각 교구별로 지정된 장소에서 16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