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기자] ‘런닝맨’ 기발한 담력테스트가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모두 속였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구성된 이 미션이 이날의 ‘결정적 장면’이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런닝 히어로즈-영웅들의 부활’ 편으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각자 다른 슈퍼히어로들로 변신, 초능력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 돌입했다.
등장부터 웃음 만발이었다. 초능력특집과는 달리 실제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에 맞춰 분장을 한 멤버들의 모습이 묘한 싱크로율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으로 분장을 한 이광수가 엄청난 싱크로율로 분장을 소화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엑스맨’의 울버린으로 변신한 김종국 역시 실제 캐릭터처럼 어울렸다. 유재석은 슈퍼맨, 지석진은 배트맨, 송지효는 원더우먼, 개리는 손오공, 하하는 홍길동 역을 맡았다.
첫 번째 미션은 멤버들이 각자 다른 곳에서 시민을 돕는 것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게스트 출연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멤버들에게 집중돼 이들의 무공해 매력이 시청자들을 반갑게 했다. ‘유퍼맨’ 유재석은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오지랖 넓게 주책을 부렸고, ‘원더우멍’ 송지효는 개들과 대화를 하며 무료한 시간을 즐겁게 했다. 특히 ‘광바타’ 이광수는 파란색 피부의 분장으로 길거리를 활보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는데, 본인도 당황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의 백미는 역시 두 번째 미션인 담력 테스트였다. 멤버들은 한 명씩 미션 장소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5층 높이의 건물이 두 개 있었고, 옥상에는 두 건물을 잇는 외나무 다리가 있었다. 겹겹이 안전 장치가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너무 위험한 미션이라는 느낌이 컸다. 첫 번째로 도착한 이광수는 “이 사람들 미쳤다”며 기겁을 했다. 심지어 눈에는 안대까지 쓴 채 얇은 줄에 의지해 다리를 건너야 하는 미션. 이광수는 공포에 떨며 기다시피 겨우 다리를 건넜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실제 이광수가 건넌 다리는 옥상을 잇는 다리가 아닌 옥상 위의 바닥에서 약 30cm 떨어진 아주 안전한 다리였던 것. 실체로 알고 난 이광수는 “진짜 창피하다”며, “음악이라도 웅장한 것으로 해 달라”, “신음소리도 조금만 줄여 달라”며 제작진에게 현실적인 부탁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이광수는 유재석의 담력 테스트 시간에 바람잡이로 활약, 유재석도 속이는 데에 성공했다. 송지효, 김종국 등 평소 겁을 많이 보이지 않는 멤버들은 비교적 담담하게 미션에 성공했지만, 하하, 지석진은 도저히 다리를 못 건너겠다며 ‘포기’를 선언해 이후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아무도 생각 못한 ‘반전 담력 테스트’가 참신했다. 옥상 위의 ‘페이크 외나무 다리’에는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경악을 했지만, 이 모두가 제작진의 속임수였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오히려 감탄이 나왔다. ‘런닝맨’다운 기발한 미션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멤버들의 협력이 필요한 이어 달리기, 의자 미션 등이 진행됐다. ‘런닝맨’ 특유의 이름표 떼기 대결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점이었지만, 이날 방송은 스릴보다는 감동으로 끝을 맺었다.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