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민희 기자] “피에르 코프만을 찾아갔을 때 퓨전 레스토랑의 경력과 한국인 출신이라는 편견 때문에 일자리를 안 줘서 3개월간 무보수로 일했어요. ‘넌 돌아가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계속 나와서 그 사람들처럼 일하려고 노력했죠.”

올해 나이 39세지만 요리경력은 무려 22년차다. 전 세계 10대 장 조지 레스토랑의 셰프를 비롯해 천재 요리사 피에르 코프만의 유일한 동양인 제자. 세계적인 슈퍼 셰프 고든램지의 헤드 셰프 자리까지 오른 명실상부 스타셰프 강레오.

그가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보스와의 동침’에 출연해 스타 셰프가 되기까지 치열하게 달려온 청춘기를 공개했다. 우선 강레오는 “영국에 있을 때 2년 이상 지하철 25개 역을 자전거로 출퇴근했다. 하루 16시간~18시간을 일하니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온 몸에 털이 다 빠질 정도였다”며 프렌치와 타이 퓨전음식의 창시자 장 조지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강레오는 이렇게 끈질긴 근성과 성실함 덕분에 전통 프렌치 요리의 대가인 피에르 코프만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피에르 코프만은 장 조지 셰프의 추천이 있었음에도 강레오를 받아주지 않았다. 강레오가 매운 음식과 향신료를 섭취하는 한국인인데다, 허브의 맛을 몰라서 안 된다며 주방에서 나갈 것을 명령한 것.

다시 말해 피에르 코프만은 강레오의 퓨전레스토랑 경력과 한국인 출신이라는 편견 때문에 그를 받아주지 않은 셈이었다. 하지만 강레오는 돌아가라는 그의 제안에도 3개월간 무보수로 일하며 편견과 싸웠다. 강레오는 “정통 프렌치를 배우는 선배들은 ‘퓨전을 배우니까 음식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는 거야’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정통을 배우면 재료의 이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니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강레오는 이어 “하루에 18시간 일하는데 집에 왔다 갔다 하면 많이 자봐야 4시간을 간신히 잤다. 결국 몸살이 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피에르 코프만에게 아프다고 했더니 갑자기 주먹으로 배를 때리더라. ‘뭐가 더 아프냐’고 해서 배가 더 아프다고 했더니 빨리 일하라고 하더라”며 피에르 코프만에게 배운 혹독한 교육을 회상했다.

이에 ‘보스와의 동침’ MC들은 피에르 코프만의 교육에 이해할 수 없다고 정색했지만, 강레오는 “그는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대꾸도 안 하고 말도 안한다. 그냥 없는 사람 취급을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피에르 코프만에게 인정받는 요리사는 모닝커피를 받는 사람이다. 저는 그 커피를 받았다. 지금도 런던 갈 때마다 찾아뵙고 인사를 드린다”며 아버지 같은 그로부터 셰프의 근성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후 강레오는 고든램지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지만, 자신만의 요리를 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결과 강레오는 뛰어난 요리 실력과 함께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서의 독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한국의 유명 셰프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그의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강레오는 한식을 바탕으로 본인의 색깔이 뚜렷한 세계적인 셰프가 되기 위해 여전히 치열하게 달리고 있다.

‘보스와의동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