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숲처럼 꾸민 명지병원 건강검진센터 '숲마루'

“드라마 속에서 배우 조인성이 입원했던 푸른 숲이 우거진 병원은 국내에 진짜 있는 곳인가요?”

명지병원은 최근 인기리에 종료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식물원 같은 병원 내부가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병원이 아닌 식물원이나 고급 정원처럼 비춰진 곳은 명지병원 건강보험검진센터인 ‘숲마루’이다.

숲마루는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이뤄져있다. 숲에서 문조와 카나리아 한 쌍이 쉴 새없이 노래한다. 초록 이끼로 채워진 벽에서는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작은 시내를 이룬다. 인공 조형물은 전혀 없다. 진짜 나무와 돌, 식물로 꾸몄으며 이름도 ‘숲마루’라고 지었다. 지루한 검진을 마음 편히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명지병원 ‘해마루’는 환자가 우울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위치해 있다. 암 환자들을 위해서는 자연을 보면서 치료할 수 있도록 외부전경이 보이는 항암주사실을 마련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도 이달 초 환자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환자 상태에 따라 개방형 병동과 보호형 병동으로 나눴다. 보호형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자해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시설을 강화했다.

(좌측부터)암 환자가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명지병원 항암주사실, 깨지지 않는 소재로 만든 세브란스병원 정신과병동 세면대, 직장인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움 수액주사실과 검진자 전용 죽 식당.

세면실에는 고무 재질의 세면대와 깨지지 않는 벽면유리를 선택했다. 줄이 긴 기존 샤워기를 없애고 천장 부착형 샤워기를 설치했다. 창문은 특수 강화유리 재질의 이중 창으로 튼튼하게 만들었다. 창 사이에는 원격조정이 가능한 블라인드를 넣어 환자가 직접 블라인드 조절 끈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과장은 “환자의 개인 프라이버시는 최대한 보장하면서 치료 효율과 환자안전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NC타워에 문을 연 차움 건진센터는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들을 위한 죽 전용 식당을 만들었다. 내시경을 받고 난 다음에는 일반적인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환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직장인이 많은 곳임을 감안해 점심시간에 비타민 주사를 맞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개별 수액실도 만들었다. 윤상욱 차움 건진센터 원장은 “병원은 환자와 고객 중심으로 가야 한다”라며 “방문한 고객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불편한 점을 즉각 개선하는 것이 병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