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립 125주년을 맞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이 지난 6일 2년에 걸친 재단장 공사를 끝냈다. 이번 공사의 가장 큰 특징은 57m 높이에 있는 1층 일부에 투명 강화유리 바닥을 설치한 것이다. 관람객에게 허공을 걷는 듯한 아찔함을 느끼게 하겠다는 의도다. 325m 높이의 에펠탑은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관람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2층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걸어서 1층을 찾는 사람은 드물었다. 파리시는 유리 바닥이 명물이 되면 더 많은 관람객이 에펠탑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펠탑은 한 해 약 700만명이 방문한다.

새로 단장한 파리 에펠탑 전망대를 찾은 한 관광객이 6일 유리 바닥에 누워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리 바닥을 통해 57m 아래 지상이 훤히 보인다.

에펠탑에는 전기 공급을 위한 태양전지판과 빗물 재활용 시설도 새로 설치됐다. 이 공사를 위해 2년간 3000만유로(약 400억원)가 투입됐다.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에펠탑 리모델링에 비판도 있었으나, 장 프랑수아 마르탱 파리 부시장은 "건립 당시 에펠탑은 기술 진보의 상징이었다"며 "현대 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에펠탑 건설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