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솜이 영화 '마담 뺑덕'(임필성 감독)을 연기하면서 매 순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제를 모은 파격 베드신보다 감정 연기가 더 힘들었다고.
이솜은 6일 오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정말 다 쉽지 않았다"라고 대답하며 특히 심학규 역 배우 정우성에게 본인의 실체를 공개하며 몸싸움을 하는 욕조신을 꼽았다.
이솜은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학규에게 '내가 덕이'라고 얘기할 때, 이 부분은 정말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힘들겠다 싶은 장면이 오히려 쉽게 지나간 면이 있다"라며 엄청난 에너지를 요하는 베드신 같은 부분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감정 연기가 더 힘든 부분이 있었다. 2막(덕이가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나타란 이후) 부분이 그랬다. 차가운 감정들. 팜므파탈처럼 유혹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들이 힘들었다"라며 "그래서 오히려 1막에서는 '오케이' 사인이 금방 금방 났고, 2막에서는 감독님이 좀 더 제게 훈련을 시킨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촬영장에서 몰래 운 적이 있나"란 덧붙인 질문에 그는 "몰래가 아니라, 앞에서 운 적이 있다"라고 대답하며 웃어보였다.
신인으로서 이 같은 파격적인 감정과 도전이 필요로하는 영화의 출연을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을 터. 그는 "정말 고민을 많이했는데, 시나리오가 희한하게 볼수록 재미있었고 되게 흥미로웠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 이전에 재미가 먼저 느껴졌다"라며 "그런 연기를 해 보고 싶었다. 복수, 사랑,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고, 그런 감정신들. 고민을 하다가 '해보자'라고 했다.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라고 영화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들려주기도.
출연을 결정하는 데 주변에서 반대도 많았을 것 같단 얘기에는 "주변 반응은 안 들었다. 헷갈릴 거 같아서, 그래서 결정한 다음에 알렸다. 사람들한테. 그리고 엄마한테도"라며 "주변 사람들한테 그렇게 '할 거 같다'라고 하니 다들 '열심히 해봐라'고 하더라. 가족보다도 친구들이 좀 힘들지 않겠냐고 물었었는데 그런 것들은 상관 없었다. 하고 싶은 게 우선이니까"라며 여배우의 강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마담 뺑덕'은 고전 심청전을 뒤집은 파격적인 설정과 두 남녀의 지독한 사랑과 집착을 그려낸 치정 멜로 영화로 지난 2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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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