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민희 기자] ‘안녕하세요’에 자기 일을 여친에게 대신 해달라는 남친이 등장했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일만 시키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인 27세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사연녀는 “남자친구가 처음에는 영어 타이핑에 도움이 될 거라고 작업을 시켰다. 저는 주중에 퇴근 후 작업을 하고 주말에는 카페에서 함께 작업한다”라며 영어 타이핑 실력만 늘었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데이트 할 때만 카페에서 도와줬는데 이제는 집에 있을 때도 남자친구가 일을 시킨다. 처음에는 고맙다는 말과 애정표현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작업이 힘들기보다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남친 때문에 서운한 것.

이에 악덕 남친은 “여자친구가 열심히는 하는데 작업 속도가 느리다. 저도 일을 한다. 다른 후배들은 안 해준다. 자료 보안이 중요한 일이라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도 힘들다. 여자친구는 지금 35%정도만 도와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여자친구와 이틀 정도 연락이 끊겼을 때 업무가 마비돼 힘들었다고 털어놔 좌중을 경악케 했다. 또 악덕 남친은 “저희는 주말에 카페에서 같이 타이핑을 치는 즐겁고 보람찬 데이트를 한다. 저는 맛있는 걸 많이 사준다”며 미래를 위해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사연녀는 "제가 대학졸업 후 백혈병에 걸렸다. 3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고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그때 남자친구가 '네 잘못 때문에 아픈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내가 아껴주고 사랑해줄게'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일만 시킨다. 그래도 아직은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헤어질 생각은 해본 적은 없다"라며 변화를 당부했다.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