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불문 미국 최고 인기직장인 구글의 창업자가 가장 좋아하는 면접 질문은 뭘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9일(현지시각) 최근 발간된 책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How Google Works)’의 내용을 인용, 구글의 전 제품부문 수석부사장 조너선 로젠버그의 2000년 입사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로젠버그가 함께 쓴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이달 중 국내에도 출판될 예정이다.
로젠버그는 당시 생산관리 담당자 자리에 지원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본사에서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의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브린은 대뜸 그에게 “내가 모르는 뭔가 복잡한 것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질문은 면접관으로서 브린이 가장 좋아하는 질문 중 하나로 알려졌다.
로젠버그는 경제관련 법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구글에 입사하면 관련 지식을 총동원해 수익을 최대화하겠노라고 이야기할 참이었다.
하지만 브린은 따분함이 잔뜩 묻어나는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고, 로젠버그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순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했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러시아 출신 이민자인 브린은 아버지가 교수로 있던 메릴랜드 대학에서 수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이후 같은 학교에서 응용수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 래리 페이지와 함께 1998년 구글을 창업했다. 브린은 미국 정보기술(IT)업계의 유명 창업자 중 가방끈 길기로도 유명하지만 소문난 천재기도 했다. 어려운 경제법도 그에겐 지겹게 느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 로젠버그는 급히 화제를 전환했다.
그는 자신의 첫 데이트 상대인 전 부인과의 일화를 예로 들어 자신의 연애관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교제 신청을 하기 전에 사귈만한 상대인지 알아보기 위해 장미꽃과 퍼즐을 보낸 이야기 등을 덧붙였다. 장미꽃은 관심을 사기 위한 것이었고 퍼즐은 두뇌 테스트용이었다. 브린은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결국 로젠버그는 면접을 통과해 수석부사장까지 지내게 된다.
한편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면접 질문은 “당신이 열정을 가진 새로운 것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통찰력과 열정, 그리고 헌신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로젠버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업무와 관련해 당신을 놀라게 한 것은 무엇인지”를 자주 묻는다고 했다. 일을 하면서 부딪치는 놀라운 경험은 열심히 노력한 사람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