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입을 놓고 지난달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써냈던 입찰 가격이 최소 1조원에서 최대 6조원 정도 차이가 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전(韓電) 부지 입찰에 써낸 금액은 4조5600억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여의도 증권가와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써낸 공식 입찰가가 8조원에서 최대 9조4000억원 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두 회사의 정확한 입찰 가격 차이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깜깜이' 입찰 방식이 過熱 촉발
한전은 애초 본사 부지(7만9342㎡)의 감정 가격으로 3조3346억원을 제시했다. 입찰은 '최고가(最高價)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