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주짓수가 시끄럽다. 국내에서도 한 차례 이상 논란이 일었던 가짜 주짓수 블랙벨트에 관한 문제가 그 원인이다. 주짓수는 통합된 국제 기구에서 단증을 제공하지 않고 특정 스승에게 블랙벨트를 받는 만큼 그 가치가 더욱 귀중해질 수도 있지만 역으로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가짜 블랙벨트 문제다. 주짓수 블랙벨트는 띠는 있어도 단증은 없는 경우가 많다. 국제 주짓수 연맹 (IBJJF)가 공식 단증을 발급하기는 하지만 만약 국제 주짓수 연맹의 모태인 카를로스 그레이시의 그레이시 바하 네트워크와 적대적인 계열에서 주짓수 블랙벨트를 받았다면 공인 단증이 없거나 다른 경우가 팽배한다.

필리핀의 클레우스 리아미코는 현재 필리핀에서 가짜 주짓수 블랙벨트 논란을 일어나게 한 장본인이다. 리아미코는 오래 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칼슨 그레이시 아카데미에서 프란코 데 카마르고에게 주짓수 4단을 사사했다고 주장해왔다. 리아미코는 필리핀에서 '리아미코 주짓수'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필리핀내에서 대규모 체유관과 제자들을 지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리아미코의 블랙벨트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단체가 있다. 바로 또 다른 필리핀 주짓수 체육관 연합체인 '필리핀 BJJ 커뮤니티'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리아미코의 주짓수 블랙벨트는 가짜 블랙벨트라는 것이었다.

필리핀 BJJ 커뮤니티는 이에 따른 증거 자료를 제시했다. 리아미코가 자신에게 띠를 준 스승이라고 이야기한 프란코 데 카마르고는 2008년도에 작고했다. 그러한 이유로 프란코 데 카마르고가 있었던 도장의 주인인 칼슨 그레이시에게 확인 메일을 보낸 결과 리아미코라는 사람은 한 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다고 답장이 왔다.

14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칼슨 그레이시 도장에서 프란코 데 카마르고에게 주짓수 4단까지 받았다는 리아미코의 주장은 한 마디로 사기였던 것이다. 이는 자신의 경력 뿐 아니라 고인에 대한 농락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자 필리핀 BJJ 커뮤티니측은 리아미코가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그동안 띠를 사사한 제자들의 띠를 모두 취소하지 않는한 다시는 필리핀 주짓수계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리아미코 밑에서 오랫동안 속아오며 수련한 수련생들에게는 제대로된 블랙벨트에게 지도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부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엠파이트 편집부 mfight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