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사진)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의 생생한 현장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최소 110만 명의 유대인과 정치범·집시·장애인이 이곳에서 독가스로 학살됐다.

로마 교황청이 위치한 바티칸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보존을 위해 10만유로(약 1억34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아우슈비츠는’ 수용소가 위치한 폴란드 남부 도시 ‘오시비엥침’의 독일식 표기다)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의 생생한 현장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최소 110만 명의 유대인과 정치범·집시·장애인이 이곳에서 독가스로 학살됐다.

29일(현지시각) AFP통신은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국립박물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바티칸은 수용시설 보존을 위해 기부한 31번째 나라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1억200만유로가 모금됐고 가해국인 독일은 이 중 절반이 넘는 6000만유로를 기부했다.

바티칸의 피에트로 파롤린 대변인은 관련 인터뷰에서 “제한된 재정에서 더 큰 금액을 보태지 못해 아쉽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 보존에 대한 전적인 지원의 뜻으로 받아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교황 비오 12세는 나치의 만행을 여러 차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판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중립을 표방했기 때문에 나치의 만행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바티칸이 공식적으로 비판에 나섰을 경우 희생자가 더 늘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어 교회의 정치 참여를 둘러싼 논란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