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경기규칙이 복잡하다. 또 자주 바뀐다. 현역 선수 및 지도자들도 가끔 혼돈 하는 경우가 있다니 알만하다. 완성도를 높이고 재미있는 경기 구현을 위한 개정 조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너무 어렵다.
오는 30일부터 4일 간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게 될 태권도 경기. 한국은 대규모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금 사냥의 현장을 생생하게 즐기려면 경기 규칙을 알아야 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쉬운 경기 규칙이다. 득점과 벌칙행위만 정확하게 이해해도 관전의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태권도 경기의 점수는 크게 세 가지다. 몸통 가격 점수, 머리 공격 점수, 상대방의 벌칙으로 얻는 점수.
1. 먼저 몸통점수는 발공격과 주먹공격으로 나뉜다. 주먹 공격은 부심이 판단하고 발공격은 전자호구가 감지한다. 모두 1점이며, 발차기 공격에 회전이 가미됐을 경우만 1점이 추가된다. 쉽게 말해 몸통 공격은 뒤로 돌아 차는 ‘뒤차기’, 한 바퀴 돌아 차는 ‘돌개차기’만 2점이고 나머지는 모두 1점.
2. 머리공격 점수는 기본 3점이다. 몸통과 마찬가지로 회전이 가미되면 1점이 추가된다. 대표적인 공격이 ‘뒤후려차기’이며, 간헐적으로 ‘돌개차기’ 공격이 시도되기도 한다. 머리 공격의 경우 발과 머리의 접촉 여부로 부심이 적중 유무를 판단한다. 코치는 영상판독 요청을 통해 부심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참고 : 영상판독은 코치가 카드를 들어 요청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드는 1장 부여되며, 판독 결과 코치의 요청이 기각됐을 경우 빼앗긴다. 카드가 없으면 영상판독 기회를 얻을 수 없는데, 이는 잦은 판독 요청으로 인한 경기 지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카드를 빼앗겼다 하더라도 결승전에 진출하면 다시 1장의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카드를 가지고 있는 팀이 결승에 진출해도 따로 추가 카드를 지급하지는 않는다. 영상판독은 머리 공격 유효 여부와 경고, 부심의 판단 등에 대해 요청이 가능하다.
3. 상대방의 벌칙에 의한 득점
경고를 두 개 받으면 상대방에게 1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감점을 받았아도 상대방에게 1점이 추가된다. 내가 받은 벌칙이 상대방 점수가 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렇게 총 5점을 내주면 경기 시간, 점수와 관계없이 반칙패를 당하게 된다. 무조건 경고 10개, 감점 5개면 패한다. 경고와 감점이 섞여 감점 5개(예:경고 4개, 감점 2개)를 받아도 역시 패배다.
태권도 경기 규칙에 보면 세세한 경고 규정이 다수, 그리고 애매하게 명시돼 있다.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대응하기 위함이지만 관전자가 모두를 암기할 필요는 없다. 단, 명확한 벌칙행위, 그리고 자주 벌어지는 경고 상황을 몇 가지 알고 있어야 아시안게임 태권도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1.넘어지면 무조건 경고
과거 고의적으로 쓰러진 행위에 대해서만 경고를 주던 규칙이 올해 변경됐다. 상대방의 반칙행위에 의해 넘어졌을 때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경고가 주어진다. 즉, 넘어지면 누군가는 경고를 받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서로 몸이 부딪혀 동시에 넘어졌을 경우는 예외적으로 경고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2. 한계선 이탈행위도 안 돼
양 발이 모두 한계선 밖으로 나가도 경고다.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나간 경우는 감점까지 될 수 있다.
3.잡고차서 얻은 점수는 무효
상대의 호구나 옷 등을 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성공시킨 공격은 무효다. 보통 서로 끼었다 떨어지면서 공격할 때 자주 연출되는 상황이다. 빠르게 상대를 잡아끌면서 다리를 올려 머리를 공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부심이 잡은 손을 보지 못해 공격 성공을 인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잦은 영상판독 대상이 된다.
인천=신병주 태권도조선 기자[sign2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