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자 수가 8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평균 실종자 수는 9만명에 달했다.
USA투데이는 25일(현지시각)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인 NamUS의 자료를 인용, 9월 1일 기준 미국의 실종자 수가 8만3957명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접수된 실종신고는 총 62만7911건으로 지난 10년간 신고건수 평균인 연 75만건보다 적었다.
하지만 이 중 18세 이상 성인이 5만569명으로 60%에 달했고, 미국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백인이 33%(4만7254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납치 등 범죄와 연관된 실종 비율이 낮지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성별로는 남성(4만3415명)이 여성(4만530명)보다 많았다. 흑인 실종자는 2만7676명이었고 흔히 ‘아메리칸 인디언’으로 불리는 미국 원주민 실종자도 1487명이나 됐다.
USA투데이는 텍사스주 녹스카운티의 한 수사관의 말을 인용, “실종 후 하루이틀 사이에 단서를 찾는 것이 실종자를 찾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워싱턴주 변호사 협회가 2006년 발간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 유괴 살해사건의 경우 사망 아동의 76%가 실종 후 3시간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나타나 초동 수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발생한 여대생 납치사건으로 실종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전에 없이 높다.
버지니아대에 재학 중인 한나 그레이엄은 13일 밤 학교 캠퍼스가 위치한 버지니아주 샬로츠빌에서 실종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32살의 제시 매튜 주니어는 24일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갈베스턴에서 검거됐지만 아직 그라함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