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의 피해자 대리운전 기사 이모(53)씨가 25일 유가족 4명과 대질 신문 직전 TV조선과 만나 심경을 토로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느닷없이 찾아와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씨는 폭행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이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자신에게 “대리운전 회사 전화번호를 대라”, “내가 누군지 알아” 등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 해당 기사에 대한 TV조선 동영상 보기]

[앵커]
대리기사 이모씨는 오늘 대질 신문 직전에 TV조선과 만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폭행 당시 피하려는 데도 김 현의원이 못가게 막고,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비를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이 갑자기 병원에 와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진심이 느껴지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이채림 기자 입니다.

[리포트]
폭행당한 대리기사 이모씨는 김병권 전 위원장 등 유족 4명이 이틀 전 느닷없이 병원으로 찾아와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부족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모씨 / 대리기사
"자꾸 그날 (폭행) 상황에 대해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거는 경찰서 가서 물어보시라, 사과하러 오셨으니까, 사과만 하시라고…"
갑자기 찾아온 경위도 석연치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모씨 / 대리기사
"(병실 찾아온 날) 김현 의원이 경찰에 출석을 했잖아요. 그것에 발 맞춰서 그날 저녁에 찾아왔고."
폭행한 유가족 중 김병권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뒤늦게 와서 이유도 모른 채 폭행을 했다고 합니다.

이모씨 / 대리기사
"(김형기, 김병권씨는) 왜 그런 상황이 왔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제 멱살을 잡고 '이새끼 뭐야' 하면서 폭행이 시작된 거예요."
폭행은 무자비했다고 합니다.

이모씨 / 대리기사
"깡패들이 와 가지고 그냥 때리는 줄 알았어요. 방어할 기회도 없었고."
김 의원이 경찰 조사에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부분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모씨 / 대리기사
"(주변에서) '의원님, 제가 얘기할게요' 하면서 말렸다고요. 그런데도 김 의원이 계속 저보고 대리운전 회사 전화번호를 대라, 어디 소속이냐…"
김 의원의 반말을 하지 않았다는 해명도 반박했습니다.

이모씨 / 대리기사
"저한테 반말 비슷하게 '내가 누군지 알아!'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씨는 무엇보다 자신을 도와준 행인들에게 미안하다며 사건이 정의롭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