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서정환 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2, 한국체대)이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의 승부사 기질은 역시 최고였다.
양학선은 25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결승전에서 평균 15.200점을 받아 은메달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15.216점을 받은 홍콩의 세카이헝이 차지했다. 양학선의 오랜 라이벌 리세광(29, 북한)은 큰 실수를 하며 평균 14.799로 메달이 좌절됐다. 이로써 기계체조 모든 종목을 마친 양학선은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은메달을 따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 21일 양학선은 단체전 도마에서 비교적 쉬운 난이도 6.0의 연기를 펼쳐 평균 15.500의 점수를 받았다. 그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착지가 불안했다. 양학선은 다른 선수에 비해 높은 15.500을 받았지만 15.525의 리세광의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도마 결승전에서 리세광은 10명의 선수 중 세 번째 주자로 나서 평균 14.799로 부진했다. 대신 15.216을 받은 세카이헝을 넘어야 했다. 결국 양학선은 승부수를 던졌다.
1차 시기서 양학선은 난이도 6.4의 ‘양1’을 시도했다. 하지만 부상여파로 기술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여2’로 인정됐다. 이어진 2차 시기서 양학선은 더욱 어려운 ‘양2’를 시도했다. 안정보다 모험을 선택한 것. 하지만 역시 마무리에서 ‘로페스’ 동작이 되며 ‘양2’의 기술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양학선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결정적 이유였다.
비록 목표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양학선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양2’까지 시도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아쉽게도 양학선이 던진 승부수는 부상 때문에 불발됐다.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