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사람들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전문 장인에 의해 유지되는 우수한 품질과 제품 속에 꾸준히 반영되는 새로운 아이디어, 혁신적 기술 때문이다. 프랑스의 S.T.듀퐁은 시대의 흐름에도 그 가치가 변치 않는 제품, 예술품의 경지에 이른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을 탄 생 조르주와 용을 정교하게 수작업으로 조각한 오뜨 크리에이션의 ‘생 조 르주(오른쪽)’. 오뜨 크리에이션의‘피닉스(왼쪽)’

◇단순한 제품 뛰어넘어 예술품으로

S.T.듀퐁은 1872년 시몬 티소-듀퐁이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비즈니스맨, 외교관, 법률가 등을 위한 가방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S.T.듀퐁은 가방뿐만 아니라 휴대용 가스라이터, 필기구, 액세서리, 기성복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며 브랜드의 명성을 쌓고 있다.

S.T.듀퐁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분야 전문 장인들의 손에서 탄생하는 제품의 우수한 품질, 그리고 제품에 적용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S.T.듀퐁은 지난 2012년 11월 프랑스 정부가 프랑스 기업 중 뛰어난 기술력과 전통을 바탕으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기업에게만 수여하는 '살아 있는 유산 기업'이라는 의미를 지닌 'EPV (Entreprise du Patrimoine Vivant) 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S.T.듀퐁은 지난해부터 고객의 주문을 받아 100% 수공예로 한정 제작하는 제품인 '오뜨 크리에이션(Haute Creation)' 컬렉션을 선보인다. S.T.듀퐁은 오뜨 크리에이션 컬렉션을 위해 진귀한 소재를 채택하고 여기에 독창적인 주제를 결합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인 명성을 보유한 세계적인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특별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수작업으로 섬세하게 만들어지는 컬렉션

대표적인 오뜨 크리에이션 컬렉션 중 하나인 '생 조르주'는 로마의 군인으로 유명한 성기사(聖騎士) 중 한 명인 생 조르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라이터다.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생 조르주는 사악한 용에게 사로잡힌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용을 무찌르고 진정한 기사가 된 인물이다. 생 조르주 컬렉션은 황동으로 제작되었으며, 말을 탄 생 조르주와 용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특히 용 모양의 라이터는 옐로 골드와 블랙 래커(도료의 일종)로 마감 처리를 했다.

또 다른 컬렉션으로는 '앵발리드와 비너스'가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주얼리 아티스트인 필리프 투르네르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필기구다. S.T.듀퐁은 세계적인 건축물 혹은 예술 작품을 필기구에 접목시킨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은 극소량 제작되어 소장 가치가 높다. 앵발리드와 비너스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건축물 '앵발리드'와 밀로의 조각상 '비너스'를 모델로 제작한 만년필이다. 펜을 세워서 보관할 수 있도록 고안된 거치대와 최고급 블랙 래커 케이스에 담겨 선보인다. 소재는 황동이며 모든 공정은 수작업으로 섬세하게 이루어진다.

'피닉스'역시 주목할 만한 컬렉션이다. 500년 넘게 살다 스스로 불에 타 생명을 다하고 그 잿더미 속에서 부활한다는 신화 속의 불사조를 모델로 한 라이터와 만년필로 프랑스 오트 사부아에 있는 파베르주 공장에서 제작된다. 라이터의 경우 수공예로 조각되고 옐로 골드로 마무리되며 8개의 사파이어로 불사조의 날개와 눈을 장식했다. 만년필은 정교하게 제작된 불사조의 날개가 만년필 몸체를 감싸고 있으며 레드 래커로 불사조의 불을 표현했다. 문의 (02)2106-3592 www.st-dupo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