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육아, 군대, 학교, 그리고 이번엔 회사다. 8명의 연예인들이 '오늘부터 출근'했다. 조직적인 사회생활을 해본 적 없는 이들이 일주일 동안 회사에 입사해 기초부터 적응하는 모습을 담아낸 관찰 버라이어티가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오늘부터 출근'(연출 고민구)은 모 통신사에 신입사원으로 출근한 김성주, 은지원, god 박준형, JK김동욱, 로이킴, 홍진호, 쥬얼리 김예원, 모델 이현이 등 총 8명의 모습이 교차로 그려졌다.
나이와 연예계 경력과는 무관하게 모 통신사 회사원으로 입사, 사회에 뛰어든 이들은 출근길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좀처럼 대중교통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지하철과 시내버스 이용조차 버겁고 힘든일이었다. 박준형은 지하철에서, 은지원은 버스를 타고 가까스로 출근에 성공했다. 쥬얼리 예원은 홀로 지각했다.
회사 업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장 마케팅팀 박준형 김성주, CV전략팀 로이킴 은지원, 인재개발팀 JK김동욱 김예원, UT팀 홍진호 이현이 등으로 나뉘어진 연예인들은 팀 업무에 바로 투입되기보다는 멍하니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가끔 멘토 사원의 지시로 생수통을 교체하거나(홍진호) 택배를 보내거나(은지원 로이킴) 비품창고를 정리하는(박준형 김성주) 등의 극히 기초적인 잡무에 투입될 뿐이었다.
첫 출근한 8명은 고민했다. 자신들이 지금 이 회사에 무슨 도움이 되는 건지, 지금의 내가 하는 이 잡무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등 디테일은 달랐지만 모두 신입사원으로서 회사에 입사 후 부딪히게 되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고민들이었다. 회의실로 불러내 혼을 내는 상사, 점심 식사 후 카드 셔플로 음료를 마시는 방식, 회식 자리에서 팀장을 향한 아부성 구호를 외치는 건배사 등은 이들에게 당최 생소할 뿐이다.
앞서 제작진은 이같은 연예인들의 모습과 리얼리티에 담기는 직장의 리얼한 모습을 통해 "취준생(취업준비생)에게는 간접경험, 신입사원들에게는 큰 위로, 연차가 높은 직장인들에게는 신입사원들을 이해하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입사 첫날을 무사히 끝내고 귀가하는 이들은 "설렘은 첫날 없어진다"(로이킴) "이게 직장이구나"(김성주) "낯설기 보다는 내가 너무 바보 같이 했다"(은지원) "규칙적인 일을 하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란 걸 새삼 느꼈다"(이현이)는 소감을 전했다. 아직은 조직생활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한 이들은, 앞으로의 일들을 걱정하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날 보여진 '오늘부터 출근'은 회사와 직장인의 모습을 충분히 현실적으로 다뤘다. 또한 이 현실에서 허덕였던 연예인들의 모습도 리얼했다. 우리네 인생을 리얼리티라는 틀에 담아낸 '오늘부터 출근'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들이 왜 직장을 찾아 일주일간 리얼한 회사생활을 몸소 체험했는지, 그 '의미'가 명확히 전달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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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출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