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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 권내현 지음 | 역사비평사 | 204쪽 | 1만2800원

1678년 경상도 단성현(지금의 경남 산청군 단성면 일대)에 살던 김수봉이란 인물은 분명 '노비' 신분이었다. 그런데 김수봉은 39년이 지난 1717년에는 본인과 아들들이 모두 '평민'으로 신분이 바뀐 상태였다. 어떻게 된 걸까? 17세기 후반 대기근이 일어나자 정부는 노비 면천(免賤)을 인정하는 문서를 팔아 진휼 재정을 확보했다. 재력 있는 노비들에겐 신분을 상승시킬 기회였다.

잠깐, '재력 있는 노비'라고? 그렇다. 당시 일부 노비는 틈틈이 토지를 경작하거나 상업·수공업에 종사해서 재산을 늘렸고, '집에 노비를 둔 노비'까지 있었다. 방대한 자료로 남아 있는 단성호적을 통해 김수봉 집안의 200년 역사를 끈질기게 추적한 이 책은, 김수봉의 증손자 대에 이르러 완전히 양반으로 신분이 올랐음을 밝힌다. 계층 상승을 향한 한국인의 집요한 욕구는 그 연원이 생각보다 오래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