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인식 기자] LA 다저스의 타점기계 아드리안 곤살레스(32)가 명실상부 에릭 캐로스 이후 프랜차이즈 최고 1루수로 자리했다.
곤살레스는 8일(한국시간)까지 타율 2할7푼9리, 22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지난 시즌 기록한 2할9푼3리보다 낮지만, 홈런과 타점 수는 같아졌다. 정규시즌 잔여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라도 추가하면 홈런과 타점 모두 지난해 찍은 수치를 넘어서게 된다.
다저스 1루수가 2년 연속으로 2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에릭 캐로스 이후 처음이다. 캐로스는 1999년 34홈런 112타점, 2000년 31홈런 106타점으로 곤살레스 이전까지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캐로스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3년 연속으로 3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리며 100타점 이상을 누적하기도 했다. 또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992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다저스의 5년 연속 신인왕 배출의 시작이 됐다. 중심타선에서 270홈런과 976타점을 올린 90년대 다저스의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2년을 끝으로 캐로스가 다저스를 떠난 뒤 프레드 맥그리프, 션 그린, 최희섭, 노마 가르시아파라, 제임스 로니 등이 주전으로 1루를 지켰지만, 맥그리프는 전성기가 지났고 그린과 가르시아파라 역시 각각 자신의 주 포지션이었던 우익수, 유격수 자리에서 물러난 뒤였다.
로니를 제외하면 장기간 주전 1루수 자리를 유지한 선수는 없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이 됐던 로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빅딜을 통해 곤살레스와 유니폼을 바꿔 입기 전까지 다저스의 주전 1루수였다. 하지만 로니는 거포와는 거리가 멀다. 로니는 아직도 한 시즌에 20홈런을 때린 적이 없다.
2012 시즌 도중 다저스로 온 곤살레스는 떠난 로니의 빈자리보다 더 큰 선수였다. 곤살레스 역시 최전성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팀의 중심타자로 손색이 없을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100타점은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에 4타점 뒤진 내셔널리그 2위다.
두 시즌 연속으로 이어진 곤살레스의 꾸준한 활약은 흘러간 옛 스타 캐로스의 이름을 다시 언급하게 하고 있다. 곤살레스가 앞으로 몇 시즌 더 이와 같은 방망이 솜씨를 보일지도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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