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가수 홍진영(29)은 요즘 깨를 볶고 있다. 그동안 방송에서 늘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줬지만 요즘은 특히나 더 달콤해졌다. 배우 남궁민과의 가상결혼 효과다. 알콩달콩 신혼의 재미를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 어쩐지 홍진영의 행복한 미소와 늘 즐거울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이 저절로 이해된다. 또 애교 가득한 홍진영이 더욱 사랑스러워 보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홍진영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를 통해 남궁민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6개월째 가상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은 시청자들이 의심의 시선을 보낼 만큼 굉장히 잘 어울렸다. 홍진영의 애교를 바라보는 남궁민의 로맨틱한 눈빛, 그리고 홍진영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중이다. 폭넓은 시청 층을 자랑하는 프로그램답게 홍진영의 인기 역시 더욱 뜨거워졌다.

"연령층이 다양해졌어요. 초등학생 분들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많아졌죠. 어떤 행사를 갔는데 초등학생 분들 열 명 정도가 모여서 '홍진영이다'라고 하면서 굉장히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우결'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결혼생활 덕분인지 최근 만난 홍진영은 한층 더 예뻐진 모습이었다. 애교 가득한 눈웃음부터 밝은 에너지가 폴폴 풍기는 하이톤의 목소리까지 인터뷰 내내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이게 바로 홍진영 효과.

"애교는 자연스러운 거죠(웃음).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도 같아요. 억지로 계산하고 했다면 불편하게 비춰질 수도 있는데, 사실 저니까 그런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못 봐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최근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우리 결혼했어요' 등 방송활동이 활발해진 홍진영.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톡톡 튀는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그의 모습이 가장 사랑스럽게 비춰지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 결혼했어요'다. 가상결혼이라는 설정 안에서 홍진영은 남편 남궁민에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철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보다 많이 눌러진 것 같아요. 왠지 더 여자가 된 것 같아요(웃음). 철없는 여자였자면 이제 철든 여자요. 확실히 아예 영향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요. 즐겁고 재미있어요."

홍진영과 남궁민 커플은 '우리 결혼했어요' 중에서도 가장 핫한 커플이다. 종종 시청자들이 '실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낸 정도다. 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좋았고, 잘 어울렸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눈빛에는 진심 어린 애정이 가득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다른 방송에서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죠. 카메라가 있지만 없다고 생각하고 촬영하고 있어요. 우리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니까 더 현실감이 있고, 재미있죠. 꾸밈없이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홍진영은 가상 남편 남궁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시청자들이 좋아해주고, 좋은 반응을 받는 데는 남궁민이 그에게 잘 맞춰주기 때문이라는 것. 홍진영의 말처럼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말 그대로 찰떡궁합이다.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나눌 정도로 친해진 두 사람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응원하고 싶은 커플'로 꼽힌다.

"남궁민 씨가 정말 잘 맞춰주고 잘해주세요. 사실 이런 건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대화 한두 마디를 해도 받아쳐주는 게 있어야 그런 게 재미있게 보일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뭘 하면 남궁민 씨가 다 잘 받아줘요. 이해도 많이 해주고요."

이 정도로 호흡이 잘 맞다보니까 이제는 얼굴만 봐도, 눈빛만 봐도 서로의 컨디션을 짐작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 그들이 지난 6개월을 진심으로 서로 호흡하고 소통했다는 증거다. "이제 6개월 됐는데 눈빛, 얼굴만 봐도 다 알 수 있어요. 피곤하면 티가 나요. 남들이 보기에는 똑같을 수 있는데 대충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지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웃음)."

가상 결혼생활도 하고 있겠다. 또 올해 막 30대에 접어들기도 했고, 가족이 결혼에 대한 압박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를 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만큼은 확실하다.

"막내라서 그런지 아직 결혼 압박은 전혀 없어요. 결혼이라는 게 늦게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갑자기 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만나면 하지 않을까요? 가상 결혼을 해보니까 결혼이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일찍 결혼한 친구들은 늦게 가라고 하더라고요.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같이 지내고 의지하고 살아간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seon@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