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MBC 단막 드라마 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이 돌아왔다.

‘드라마 페스티벌’은 지난 해 실험적인 소재와 파격적인 연출, 신인 배우들의 재발견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정규 편성 드라마라면 수익성 때문에 시도도 못할 이야기들과 익숙하지 않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들이 대거 기용됐다. 올해는 상암 신사옥 개막 특집 드라마 ‘터닝포인트’가 지난 4일 방송되며 단막 드라마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터닝포인트’는 무명 재연 배우 염동일(이종혁 분)이 우연한 기회에 ‘싸가지’ 스타 맹난영(재경 분)을 돕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재연 배우의 설움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종혁의 연기와 염동일의 동생 역할의 신다은의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력이 돋보였다. 연기 도전에 나선 재경 역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비쳐졌다.

개막 특집 드라마라는 사명을 띠고 방송된 까닭에 소재나 구성이 신선한 구석은 없었지만, 그래도 단막 드라마가 주는 가볍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매력은 있었다. 연속성이 없어서 더욱 눈길이 가는 드라마가 아니던가.

사실 단막 드라마는 신인 배우, 연출, 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 시청률은 다소 낮지만 향후 한국 드라마의 밑거름이 되고 새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청자들에게는 기존 정규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구성과는 다른 이야기를 만난다는 즐거움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MBC는 지난 해 6년 만에 단막 드라마를 부활했다. 매년 가을마다 방송하게 되면서 시즌제 형식을 띠게 됐다.

올해는 일단 ‘터닝 포인트’를 시작으로, 오는 8일 오전 9시에는 추석 특집 드라마 ‘내 인생의 혹’이 전파를 탄다. 이후에도 7편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1부였던 ‘터닝포인트’의 시청률은 2.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은 예상대로 쏠쏠하진 못했지만 이미 안방극장의 보석 발굴이라는 의미 있는 발걸음은 시작됐다. 시청률로 설명 못할 값진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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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