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1교 피아노선 이용 조류피해 방지시설 설치 전후(사진=서울시 제공). © 뉴스1

피아노줄을 이용해 한강 다리나 고가 시설물 위에 서식하는 비둘기들 쫓을 수 있는 조류피해 방지시설이 개발돼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피아노줄을 이용한 조류피해 방지시설을 성산1교와 한남2고가에 시범 설치해 효과를 검증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교량이나 고가 위에 가느다란 피아노줄을 설치해 새들이 앉으려고 왔다가도 발로 줄을 잡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간단한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그 동안 도시에 서식하는 비둘기로 인해 도시미관이 훼손되고 악취·소음·위생 등 시민생활 환경 저해, 시설물 부식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에 ‘조류접근 방지망’이라는 시설이 있었지만, 조류가 주로 서식하는 배수관 등은 면적이 좁아 설치 및 안전점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공간 문제 뿐만 아니라 비용면에서도 기성제품에 비해 약 50% 저렴해 예산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피아노줄은 탄소강 성분의 강한 재질로 공용성과 탄성이 좋아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시설물 안전점검에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개발자인 이종욱 주무관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불편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피아노줄을 이용한 조류피해 방지시설을 개발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비둘기에게도 피해 없이 시민불편을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지난 5월 서울 창의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특허 출원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