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장교 프랭크(알 파치노)는 시력을 잃고 술에 빠져 지내는 사람이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추수감사절에 여행을 떠나고, 그 기간 하버드대 입학을 앞둔 모범생 찰리(크리스 오도넬)가 프랭크를 돌보게 된다. 프랭크는 가족들이 떠난 뒤 찰리에게 함께 뉴욕에 갈 것을 제안하고, 찰리는 생각지 않은 여행길에 오른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프랭크는 최고급 호텔과 식당을 오가며 돈을 탕진하다가 권총으로 자살하려 한다. 찰리가 이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알게 되고 프랭크는 삶의 의미를 다시 깨닫는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프랭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탱고에는 실수라는 게 없어요. 그게 바로 탱고를 멋지게 만드는 점이죠. 실수를 해서 스텝이 엉키면, 그게 탱고랍니다."
탱고처럼 인생에도 실수란 게 없다. 엉키고 넘어지면 그렇게 계속 살아간다. 이 영화에서 알 파치노가 카를로스 가르델의 탱고 '포르 우나 카베사(Por Una Cabeza)'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명장면이 됐다. 찰리가 프랭크의 자살을 말릴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탱고 덕분이다. "당신에게는 인생이 있잖아요?"(찰리) "인생? 무슨 인생? 나에게는 어둠뿐이란 말이야!"(프랭크) "하지만 당신처럼 멋지게 탱고를 출 수 있고 스포츠카를 잘 모는 사람은 본 일이 없단 말이에요!"(찰리)
괴팍한 성격의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은 알 파치노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58분.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