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친구들에게 남기고 목숨을 끊은 울산 여고생이 가족에게도 유서를 남겼으며, 여기에도 학교 폭력 내용이 적혀 있었다.

3일 울산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울산 북구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경주 모 고교 1학년 김모(17)양은 친구와 가족 앞으로 각각 '유서'를 썼다.

'친구 앞 유서'는 지난 2일 공개됐으며, 3일 공개된 '가족 앞 유서'에는 '사실 어제(8월30일) 늦게 온 이유로 애들에게 맞았어. 명치랑, 턱, 뺨. 너무 아팠는데 소리 내면 더 때린다고 해서'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또 '그리고 오늘(8월 31일)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불러서 나갔더니 쪼그려 앉으라면서 때리려고 하기에 나도 머리채를 잡았어. 안 그러면 더 아프고 맞을 것 같아서' '이제 얼굴 들고 다닐 의지도 없고 희망도 없는 것 같아'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이 '친구 앞 유서'를 토대로 5명의 학생을 불러 조사한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내용들이다.

경찰은 김양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분석하기 위해 통신사에 자료를 요청했고, 이를 넘겨받는 대로 지속적 폭행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또 김양 주변 친구들을 대상으로 추가 폭행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주경찰서는 김양이 다니던 학교 전교생 280여명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 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