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57위)이 베네수엘라(29위)전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 2일 첫 소집된 대표팀은 현재 공석인 사령탑을 대신해 신태용 코치가 박건하, 김봉수 코치와 함께 경기를 지휘한다.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센추리 클럽 가입 이동국, 축포 쏘아 올릴까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전북)은 베네수엘라전에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이 확실시 된다. 1998년 대표팀에서 데뷔한 이동국은 현재까지 A매치 99경기에 나섰다. 이동국이 출전할 경우 한국 대표팀에서 9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그리고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이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준 득점 감각을 대표팀에서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현재 K리그 득점 1위(11골)에 올라있는 이동국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99경기에 출전, 30골을 넣었다.
여기에 대표팀의 막내 손흥민(레버쿠젠)과 함께 어떠한 호흡을 보여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손흥민은 "이동국 선배가 100번째 경기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설욕 다짐한 태극전사,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이번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전은 단순한 친선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 끝에 1무2패로 조별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은 한국 축구가 다시 뛴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한국 축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홍명보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유럽으로 건너가 새 감독 후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친선 경기를 지휘할 신태용 코치는 화끈한 경기로 승전보를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신 코치는 "팬들이 그 동안 많이 실망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격적인 운영으로 화끈한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중원을 이끄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냉정하게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것들을 털어버리고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스트 홍명보호, 새 얼굴은 누가 될까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의 2연전에 나서는 22인의 태극전사 중 브라질 월드컵에 나갔던 선수는 12명이다. 전반 가까운 인원이 새 얼굴이다.
이들은 월드컵 이후 치러지는 첫 경기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아쉽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남태희(레퀴야 SC)와 이명주(알 아인)의 각오는 남다르다. 남태희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고, 이명주도 “월드컵은 아쉬웠지만 이제는 지난 일이다. 새로운 출발점에 섰기 때문에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 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빠진 김승규(울산)를 대신해 뽑힌 이범영(부산)과 김진현(세레소)의 주전 골키퍼 경쟁도 볼만하다. 오랫동안 대표팀 붙박이 수문장이었던 정성룡(수원)이 이번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길게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처음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한교원(전북)과 임채민(성남) 등 새내기들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주NFC에서 담금질을 이어갈 예정인 대표팀은 4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가 열리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적응 훈련에 나선다. 이어 5일 오후 8시에 같은 장소에서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