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고(故) 폴 워커의 마지막 액션을 보고 있자니 짜릿하면서 애틋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9개월 만에 개봉한 그의 유작 중 하나인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이하 브릭 맨션)의 러닝타임 90분 동안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이어진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브릭 맨션’은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중 1위로 출발했다. 풀 워커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만큼 많은 영화팬들이 그를 찾았다. 영화가 끝난 후 등장하는 환한 미소를 한 폴 워커의 사진과 ‘폴 워커를 기리며(IN LOVING MEMORY OF PAUL WALKER)’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 그만큼 ‘브릭 맨션’은 팬들에게는 애틋한 영화다.
영화 ‘13구역’의 리메이크작인 만큼 스토리 전개는 거의 똑같은 수준이지만 폴 워커가 합류, 새로운 그림이 탄생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하다. 더불어 중간 중간 유머도 있어 액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
‘브릭 맨션’은 경찰도 군대도 잠입할 수 없는 위험지대인 브릭 맨션에 설치된 최악의 핵폭탄을 맨몸으로 막아야 하는 잠입경찰과 범죄자의 위험한 동행을 다룬 액션영화. 폴 워커의 전매특허인 스릴 넘치는 카체이싱, 정신없이 몰아치는 액션으로 가득해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데이빗 벨의 화려한 파쿠르 액션으로 시작한다. 군더더기 없는 액션, 완벽하게 계산된 액션은 눈을 잠시라도 뗄 수 없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 넘고 뛰어 내리고 벽을 타고 오르는 등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브릭 맨션’을 보는 동안 잠깐 딴 생각을 하거나 휴대폰을 보는 방심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을 정도다.
데이빗 벨의 액션이 거칠다면 폴 워커의 액션은 섹시하다. 영화는 폴 워커가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은 모두 담은 듯하다. 슈트를 입고 이리 저리 피하며 총을 쏴대거나 차에 매달리고 차안에서 격렬한 액션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입을 벌리게 된다.
영화 초반 두 사람의 액션은 중반쯤 만나 그 매력과 긴장감이 폭발한다. 액션 남남케미의 끝장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첫 만남에서 밴을 차지하기 위해 티격태격 싸움을 벌이고 우왕좌왕하다 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위기에 닥쳤을 때 데칼코마니를 한 듯 똑같은 두 사람의 액션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 장면을 슬로우 모션을 가미해 더욱 짜릿하게 한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속도감 있는 전개와 쉴 새 이 쏟아져 나오는 섹시한 두 배우의 액션이 계속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뭔가 가슴에서 뭉클함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폴 워커의 액션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결말을 애틋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어 등장하는 환한 미소를 한 폴 워커의 사진은 그러한 감정을 더욱 배가 시킨다. 폴 워커의 팬이라면 재관람을 추천한다.
‘브릭 맨션’ 포스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