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평양에 도착한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북한을 방문 중인 일본의 유명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猪木?至) 참의원이 3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NHK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노키 참의원은 김 상임위원장과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와 양국의 스포츠 교류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상임위원장은 이노키 참의원에게 "북일 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노키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에게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선물을 전달했다.

일본 차세대당 소속으로 지난 28일 프로레슬러들을 대동하고 평양에 도착한 이노키 참의원은 30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국제프로레슬링대회에 참석했다. 대회 개회사에서 이노키 의원은 "이번 국제 행사를 계기로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가깝지만 먼' 관계가 아니라 '가깝고 가까운'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프로레슬링대회에 김정은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약 1만 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찾았다.

이번 이노키 의원의 방북으로 북·일 관계는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의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 대북제재 일부를 해제하며 북·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K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에 대한 첫 보고서가 다음 달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