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던트 푸어는 국내에만 있는 게 아니다.
2009년 중국 사회학자 롄쓰(廉思)는 대도시 주변 빈민가에 거주하는 가난한 대졸자를 '개미족(蟻族)'이라 명명했다. 잠시도 쉴 틈 없이 열심히 살지만 저소득 공동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20대 대졸자의 모습을 '개미'에 비유한 것이다. 롄쓰의 정의에 따르면 개미족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로,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채 대도시 변두리의 쪽방 등에서 빈곤한 생활을 하는 젊은이를 말한다. 중국청년개발재단에 따르면 작년 중국 베이징에는 개미족이 약 16만명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 등 다른 대도시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개미족의 숫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닛케이신문도 작년 말 '헤이세이 세대의 취업 활동'이란 기사를 통해 '졸업 미취업자'(卒業 未就業者)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1989년 이후 출생한 헤이세이 세대 대학생은 부모 세대보다 100만명이 많지만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대졸 정직원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했다. 일본 리쿠르트워크 연구소에 따르면 1987년 상반기 대졸 구인은 60만8000명이었는데, 2014년 상반기 대졸 구인은 54만2500명으로 6만5500개가 줄었다. 1980년대 졸업반 대학생들은 10월이면 80%가 이미 취업할 곳이 정해지는 등 어느 정도 레벨의 대학생이라면 정사원으로 취직한 뒤 장기 고용과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일본형 고용 시스템에 쉽게 올라탔지만, 요즘은 인건비를 줄이려는 기업들 성향 때문에 질 좋은 일자리는 줄고 계약사원·파견직 등이 증가한 게 이런 경향을 가속화시켰다.
입력 2014.08.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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