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데뷔전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미녀파이터' 송가연(19·팀원)이 계체를 통과하며 출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송가연은 16일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로드FC 17' 계체량 행사에서 47.45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상대인 야마모토 에미 역시 47.15kg으로 한 번에 계체를 끝냈다.
하지만 야마모토와 달리 송가연은 계체를 통과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 저울에 오른 송가연은 규정체중을 0.2kg 초과한 47.70kg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47.50kg급으로 치러지며, 사전 협의한 대로 저울의 오차를 인정한 500g 허용은 적용되지 않았다.
남성들의 경우 체중이 소폭 초과할 때 속옷까지 탈의하고 저울에 올라 계체를 통과하는 편이지만 여성은 탈의하기 어려운 만큼 합의 하에 의류 무게만 따로 측정, 기존 체중에서 의류 무게를 제외한 체중을 기준으로 하는 편이다.
송가연도 이 방법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로드걸 세 명이 수건을 들어 몸이 가려진 상태에서 송가연은 어렵게 상하의 복장(숏 타이즈, 탑)을 벗었다. 상의는 속옷까지 탈의했다. 벗은 의류를 저울에 올린 결과 그 무게는 0.25kg, 송가연은 47.45kg으로 계체를 통과할 수 있었다.
다른 공간에서 탈의한 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탈의 및 착용이 현장에서 이뤄진 점이 운영상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성파이터로서 많은 관심을 받는 송가연으로선 수치스러울 수도 있다.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권아솔도 계체를 통과했다. 권아솔은 한계체중인 70.50kg을 정확히 맞췄다. 권아솔은 지난해 전역한 뒤 세 경기를 치렀으며, 라이트급 체중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인 쿠메는 70.40kg을 기록했다.
권아솔은 "로드FC에서 처음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실패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쿠메는 나보다 실력도 좋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꼭 이기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건스의 메인이벤트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정두제는 감량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15일 주최측에 전했다. 이에 문기범과의 경기는 취소됐다. 얼마 전에는 한이문 대 김민우의 대결이 취소된 바 있다. 1경기에 출전하는 서진수는 66.20kg으로 계체를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며, 20시부터 수퍼액션 생중계가 예정돼있다.
■ 로드FC 17 계체결과
2014년 8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20시
5경기 [여성부 47.5kg급매치] 송가연(47.45kg) vs. 야마모토 에미(47.15kg)
4경기 [라이트급 타이틀매치] 쿠메 타카스케(70.40kg) vs. 권아솔(70.50kg)
3경기 [-62kg급매치] 이윤준(62.35kg) vs. 티아고 실바(62.35kg)
2경기 [-88kg급매치] 박정교(88.05kg) vs. 김대성(88.40kg)
1경기 [라이트헤비급매치] 김내철(93.30kg) vs. 유양래(92.90kg)
■ 로드FC 영건스 16 계체결과
2014년 8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7시 30분
5경기 [라이트급매치] 문기범 vs. 정두제(경기취소)
4경기 [밴텀급매치] 김종훈(61.90kg) vs. 홍정기(61.95kg)
3경기 [플라이급매치] 김태균(57.50kg) vs. 곽종현(57.35kg)
2경기 [밴텀급매치] 박정민(61.20kg) vs. 홍성진(61.85kg)
1경기 [페더급매치] 최무송(65.40kg) vs. 서진수(66.20kg)
엠파이트 고준일 기자 junil.k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