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로 타이틀 도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김동현(32·부산팀매드/㈜성안세이브)이 처음으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책을 발행했다. 제목은 '김동현의 멘탈수업'이다.

'김동현의 멘탈수업'은 세계 최대 격투기 무대에서 강자들과 경쟁하고 있는 김동현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강한 멘탈을 만드는 비법을 전하고 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파이터가 전하는 노하우인 만큼 매우 실용적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멘탈을 정교하게 다듬는 법, 실전에서 재실력을 발휘하는 법,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는 법, 팀웍을 통해 멘탈을 증폭시키는 법, 자기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법으로 구성된 5가지 비법은 운동선수는 물론 사회 각 위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출판사측은 설명한다.

김동현은 "이론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격투기 선수로서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어떻게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며 승리해왔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김동현 선수가 이런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룰 때까지 이렇게 깊이 생각했구나' 하며 공감하고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자신의 삶에 대입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UFC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기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징. 격투팬들 입장에서는 책이 가진 목표와 별도로 밝혀지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최저임금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뉴질랜드로 떠났던 경험, 클럽 보안요원으로 일하던 중 클럽이 영업정지돼 일자리를 잃은 아픔, 건축기사라는 말에 속아 하수구 뚫는 일을 하다가 오물을 잔뜩 뒤집어 쓴 사연, 남대문 옷가게에서 일본인 손님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던 이야기 등은 한 편의 청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요즘은 사랑이 아빠로 더 유명한 UFC 소속 한국계 파이터 추성훈은 "최강의 파이터들이 활약하는 UFC 무대에서 멘탈은 승패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개인적으로는 귀여운 동생이지만 격투기 선수로서 본 김동현은 늘 자극이 되는 롤모델이기도 하다. 멘탈에 관해서라면 동현이만큼 잘 설명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많이 배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동현은 오는 23일 열리는 UFC 마카오 대회에 출전해 타이론 우들리와 격돌한다. 우들리는 웰터급 랭킹 4위로, 김동현이 승리할 경우 타이틀 도전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승리를 위해 최근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엠파이트 고준일 기자 junil.k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