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침례회(속칭 구원파) 교회 신도들이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생전 설교 영상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신도들은 영상 속 유 전 회장의 물음에 또박또박 대답하며 ‘부활’과 관련된 성경 고린도전서 내용을 설교로 들었다.
유 전 회장의 장례를 1주일 앞두고 구원파가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구원파가 유병언 씨의 장례식을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진행한다고 신도들에게 공지했습니다. 구원파는 장례식을 1주일 앞두고 유씨의 생전 설교 영상을 틀어주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유씨가 마치 생존해 있는 것처럼 신도들이 예배하는 장면을 TV조선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구원파 교회.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신도 수백 명이 모여 모니터로 설교를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상 속의 인물은 사망한 구원파의 지도자 유병언 씨입니다.
신도들은 유씨의 물음에 또박또박 대답합니다.
[현장음] 유병언 / 前 세모그룹 회장
"'그것이 숙제다' 하셨습니다, 예?" (예)
"(숙제) 다 하셨어요?" (예)
"로마서 3장 23절부터…." (낭독)
마치 유 씨가 살아서 예배를 진행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설교 내용도 성경 고린도전서의 '부활' 관련 내용입니다.
[현장음] 유병언 / 前 세모그룹 회장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와 함께 강령하실 때에 성도들이 탁 주님과 함께 나타나시는데…"
구원파가 이처럼 유씨의 영상을 보여주며 예배를 진행한 것은 장례를 1주일 앞두고 조직의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구원파 내부 세력 간 의견이 갈렸던 유 씨의 장례식 일정도 정리했습니다.
교회 집행부는 예배 말미에 “31일 오전 10시 안성 금수원에서 유씨의 발인이 있다”고 신도들에게 공고했습니다.
장례식은 30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구원파의 명목상 대표인 총회장에는 유씨의 핵심측근인 구회동 의료인협회장이 선출됐다고 알렸습니다.